제  목 : 

겨자나무 되기

글쓴이 :  황루도비꼬님이 2012-08-01 19:32:1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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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겨자씨는 복음 말씀처럼 정말 작은 씨앗이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되면 나무가 된다. 우리 눈에는 보잘것없는 작은 씨앗이지만 자신을 죽이면 그것도 좋은 나무가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겨자나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고작 1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면 나무라기보다는 푸성귀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하
느님 나라를 푸성귀에 불과한 겨자나무에 비유했을까? 어쩌면 우리는 내심 하느님 나라가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교회보다는 멋지고 웅장한 교회를 꿈꾸기도 하고, 나 또한 그러한 삶을 살기를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자. 나는 그만큼 화려하고 웅장한가? 보잘것없어 보일 때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하느님 나라와는 별개의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내가 바로 겨자나무인 것이다.

겨자나무는 크지 않지만 몇 마리의 새들이 날아와서 깃들인다. 나한테도 단 두 세 사람이라도 와서 깃들인다면, 나는 하느님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한테 필요한 것은, 내가 보잘것없는 겨자씨만 한 존재라도 나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씨앗은 죽어야 나무로 자랄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보잘것없고 자그마한 나무이지만, 그러한 나무들이 많이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살맛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세상으로 변해 갈 것이다. 나부터 그러한 겨자나무가 되자.

박상병 신부(대전교구 전의천주교회)

몇해전 겨자씨를 직접 본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작은 씨앗을 보면서 '이렇게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된다고?'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른 씨앗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작은 씨앗이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 가능성에 오늘 하루를 살포시 맡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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