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순응

글쓴이 :  따신가슴모바일에서 올림님이 2016-05-05 08:20:14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59)
 
음식 속에 소금을 넣으면 소금의 진가를 알게 되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음식의 진가는 물론이거니와 소금의 진가 마저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가지는 욕망은 윤택한 생활을 부여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삶 속에 욕망을 던져야지, 욕망 속에 삶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소금 속에 음식을 넣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하며, 옳지 않은 곳에 나를 사용치 말 것이며, 가장 적절한 곳에 던져서 나의 진가를 드러내기 바랍니다.
과거는 이 세상에 존재치 않습니다.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현재라고 말하는 이 순간도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어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래만이 다가 올 뿐, 그 어떤 과거나 현재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저 그것은 흘러 갈 뿐이지요. 냇물이 흐르는 귀퉁이에 보잘것 없이 박혀있는 많은 서덜 중 하나가 바로 '나'라는 존재입니다. 서덜은 그 자리에 서서 냇물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냇물을 머금고 있기를 바라지만 제 몸에 묻어있는 물기는 어제의 것도 아니요 오늘의 것도 아니며 내일의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셋 다 어느 것이라고 단정짓지 못할 뿐이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물기가 서덜의 온 몸에 촉촉히 적셔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덜의 입장에서 보면 내려 올 상류의 물은 미래이며 제 몸을 휘돌아 감고 있는 물은 현재이며 저 멀리 아래로 흐르고 있는 물은 과거입니다. 그러나 창공을 맴도는 매의 눈에는 상류의 물이나 서덜 근처의 물이나 하류의 물 모두가 현재로 인식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이지요.
서덜을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때, 매는 하느님일 수 있습니다. 돌부리의 아무리 큰 시각과 생각도 매의 스치는 시각과 생각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인간과 하느님의 관념은 그 본질이 다릅니다.
긴 여담이 되었는데, 여기서 결론이 나옵니다. 냇물은 신앙입니다. 냇물은 과거의 신앙도 있고 현재나 미래의 신앙도 있습니다. 우리는 냇물, 즉 신앙 속에 담겨있으면 됩니다. 내 존재가 신앙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작은 돌부리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어차피 상류나 하류는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매의 눈으로 봤을 때는 그렇죠. 신앙을 내 삶 속에 넣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앙 속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버리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숨어있는 존재까지 다 헤아리고 계십니다. 작은 서덜이 존재치 않다면, 모래알 하나라도 존재치 않다면 모든 물은 폭포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휘감고 지나는 물은 나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밑으로 흘러내려갔겠거니 싶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있으므로 인해 급물살이 됨을 방지한 것입니다. 그 다음 돌도 그 다음 바위도 모두 자신만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이 폭포수라면 어느 토끼가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하찮은 존재는 없습니다. 나는 결코 하찮치 않습니다.하느님께서 나를 존재케 했을 때부터 그 명제는 확실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역행은 뒤집는 것입니다. 소금담긴 그릇에 음식을 넣는 것입니다. 순리대로 받아들이십시오. 그저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거스르지 말고 흘려보내십시오. 이 모든 일들이 하느님이 시킨 일입니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십시오. 간혹 쎈 물살에 바위가 뽑혀 굴러내려 가는 것은 그곳에 바위가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내 삶에 어떤 양념이 들어가 내가 평가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나에게 선택되어진 구지뽑기입니다. 평가는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입니다. 가장 마지막이 되기 직전까지 내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구지뽑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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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장미 (2016/05/07 16:27:53)

~순리를 받아들이며, 좋은날 되시길요^ ^*

  
  황박 (2016/05/09 11:33:35)

너무나 이치에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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