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음력과 가톨릭

글쓴이 :  따신가슴님이 2015-12-30 22:25:02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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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력과 음력을 함께 사용하는 나라는 동양에 몇몇 국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범주에 속하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설날이 두 번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새해 1월1일을 신정이라고 해서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때때옷을 입고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날이죠. 대부분 공무원이나 은행, 국영기업 등 국가와 밀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신정을 쉬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제도를 얼마나 원망했던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빨강색이거든요. 달력에 빨간 숫자를 기다리며 사는 무리가 바로 학생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어쨌든 논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나봅니다. 빨간게 연속으로 있는 연휴는 "앗싸!"라는 감탄사마저 나올 정도로 즐겁고 신나는 날이잖아요. 월요일이 국경일일 경우 얼마나 행복했던지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되는 좋은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명절이 좋은 것이지요. 3일 연속 빨갛게 물든 달력 속의 숫자가 어린 마음에 엔돌핀이 팍팍 솟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불행이 시작됩니다.

가장 긴 연휴가 언제일까요? 신정? 구정? 추석? 아마 10월7일이 추석인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천절과 한글날을 좌우로 포진한 추석은 그야말로 황금연휴를 갖게 되지요. 그러나 아무리 긴 연휴라 하더라도 학생들에겐 방학보다 더 긴 연휴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신정은 당연히 쉬어야 할 날인데도 설날이라고 국가에서 박박 우겨서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명절을 보내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저는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음력을 선호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가끔 구정, 그러니까 진짜 우리 설날이 빠른 음력으로 인해 1월에 들 때도 있었는데 방학 중에 설날은 슬픈 배경이 깔린 즐거운 명절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달력을 바라보며 불행한 방학을 보내는 부정적인 학창시절이 되곤 했죠.

 

가톨릭 신자로서도 음력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절기입니다.

먼저 부활절이 양력으로 정해지지 않고 음력으로 날짜가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빠스카 보름달이 뜬 이후의 주일이 바로 부활절이지요. 대략 3월 하순에서 4월 하순 사이에 부활절이 정해지는데, 그러고보니 동양에서만 음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력으로 정해지는 성탄절은 음력이 그다지 의미가 없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좀 다른 경우입니다. 바로 'Super moon(슈퍼문)'이지요.

크리스마스에 뜨는 보름달을 일컬어 슈퍼문이라고 하는데 19년 만에 한 번씩 뜬다고 하네요. 19년은 음력으로 윤달이 돌아오는 주기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올해 슈퍼문은 달의 크기가 최대치로 38년만에 뜨는 달이라고 합니다. 38년 전이면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인데, 그땐 모르고 지나쳤던가 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크리스마스가 씨끌벅적 했거든요. 통행금지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적용되지 않았으니 얼마나 좋은 날입니까? 더군다나 길거리에는 전파상이나 래코드가게, 빵집, 다방 등에서 흘러나오는 케롤송에 하늘에 뜬 달을 구경한다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저작권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사라진 캐럴송이 이제는 그때 그시절이라는 프로그램에서나 취급되어야 할 구시대적 유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그립습니다.

그 시절이 마냥 그립습니다.

설익은 민주화로 가두어져 있어도 지금보다 더 자유로웠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법이라는 것이 점점 늘어나고 법이 많아지면 사람의 활동반경이 점점 좁아지게 되지요.

 

크리스마스에 밝게 떠오른 슈퍼문을 보았습니다. 우리 성당 지붕 위를 뽀얗게 빛 발하며 떠 있는 달이 정말 크게 느껴지더군요. 폰샷을 했습니다.

불꺼진 성전에서 환한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도 제 폰 속으로 저장되었습니다. 제 폰이 복받았습니다.

슈퍼문의 희끗한 밝음도 눈부신 구유도 모두 가질 수 있었으니 진정 복받았지요.

그 복을 우리 마리아 사랑넷 가족과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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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장미 (2016/01/01 01:01:54)

+. 2016년1월1일입니다~ * ^ ^

한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또한 모든 소망이 소원성취 하시길, 기도해요.

예수님의 평화와 자비를 전하며. 아멘. / ~ ^ ^*/

수녀님, 새해가 밝았는데 인사도 못드렸네요.
하시는 일 잘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자주 뵈어야 하는데 본당일이 연말, 연초에 겹쳐서.... 저희 본당에서 부제 서품도 받고 부주임 신부님 이동도 한몫을 하고....^^
연말 결산에다 2016년 예산안 짜고....연중 계획서를 책으로 엮고...
오는 16일 1박2일로 사목위원 연수 정기총회도 치러야 하고....
휴~~~ (따신가슴)
  
  ♥마리아님♥모바일에서 올림 (2016/01/01 15:14:52)
すごいですね~
메리짱..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도죠~~~ (따신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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