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생명수가 필요합니다 #긴말짧은마음

글쓴이 :  김종대 가롤로모바일에서 올림님이 2020-08-11 14:43:4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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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가 필요합니다

#긴말짧은마음

十생명수가 필요합니다

                김종대 가롤로

  이태석 신부를 닮아 살아가려는 선교사를 만났다. 그는 이십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참 성실하고 착한 후배다. 내가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중학생이었고, 대학을 들어가서는 함께 주일학교 교사를 한 동료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른 성당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헤어진 뒤 간혹 소식은 들었지만 설마하며 지내온 터였다. 망미성당에서 해외선교후원회 총무를 맡고 있을 때 반갑게 조우하게 되었다. “가롤로 샘!”하며 웃는 얼굴로 나타난 사제 이동욱 베니뇨 신부는 이미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있었다.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케냐 동남쪽 킬리피 주 말린디 행정구역 안의 아두는 조그마한 시골, 새로 시작된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사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있는 말린디 교구는 설립된 지 10년 조금 넘은 어린 교구로 케냐 해안가를 따라 길게 생긴 교구이며, 2014년 꼰솔라따 선교수도회가 진출하여 2016년 공식으로 시작된 ‘복자 요셉 알라마노’ 성당에 주임신부로 있다고 하였다. 대부분 전통종교에 속하는 사람이며 그 다음 개신교 신도라고 했다.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여기 아두에는 가톨릭이 알려지지 않은 종교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어려운 오지이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아두’는 중앙정부로부터 외면당한 곳, 교육·보건·수도·전기 시설 등 사회 기반 시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곳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사제로 산다기보다 지역 활동가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하였다.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이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것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3곳의 공소와 본당이 있으며, 유아 및 성인 세례자를 합하여 66명 신자와 약 190여명의 예비자가 있는 곳, 신자 대부분이 초·중·고 학생들이고, 성인은 80명 정도로 매일 조금씩 자라는 교회라며 자랑이다. 본당 부지엔 수녀원만 있고, 성당도 사제관도 아무런 건물도 없다면서도 임시텐트를 세워 성당 및 강당으로 쓰며 양철지붕을 세워 교리실로 잘 사용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대부분 농사(옥수수, 콩, 카사바)와 숯을 만들어 살아가는데 관개시설 미비로 농사는 비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식수도 주로 빗물 고인 웅덩이나 마을 공동 우물에서 조달하지만 많은 주민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리고 각종 질병과 전염병 등으로 평균 수명이 오십대 중반에 이른다는 곳에서 사목하고 있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얼굴에 웃음을 보인다.
  그의 사목적인 첫 사업이자 숙원사업은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한다. 생명수를 현실적으로 이루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본당 건축과 식수를 위해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앞으로는 본당 부지로부터 1km 떨어진 곳의 부지를 매입해 우물을 파 파이프를 연결할 계획이란다. 모아 둔 돈도 없으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다.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그러면 안 되는 사실을 아시는 예수님은 물을 받아 마시고, “마셔도 목마르는 샘물이 아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주시겠다.”고 하신다. 케냐 이곳의 물은 육신의 갈증을 삭이는 물을 넘어 주님이 말씀하시는 생명의 물보다도 더 소중하다고 여겨진다. 아니 절박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도 그 생명수를 위해 부족한 힘을 보태겠다 하면서 쓴 소주를 같이 마신다. 이제 휴가를 끝내고 케냐로 돌아가면 삼년이 훨씬 지나야 만나게 된다. 지금의 이별은 헤어짐이 아니고 다시 만남을 위해 마련된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곳에 생명수가 터져 그들에게 기쁨이 되고 그 소식을 들었으면 정말 좋겠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행여 도움을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모여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케냐 아두에 전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길을 떠나는 후배와 함께 술 한 잔의 생명수를 마신다. 건강하라고, 힘내라고,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고 주절거리고 있다. 눈물 같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문의 : ☏ 051) 755-4501 (해외선교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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