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이 하느님께서는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십니다.
위격은 세 분이시지만, 하느님은 한 분이십니다.
성부도 하느님이시고, 성자도 하느님이시며, 성령도 하느님이십니다. 하지만 세 분의 하느님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세 위격을 지니신 유일한 한 분이신 하느님을 말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신비입니다. 곧 성삼위입니다.
위격(persona)이란 하느님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아닙니다. 참되고, 다양하고, 서로 구별되는 위격들입니다. 성삼위는 철학자가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유출”이 아닙니다. 세 분의 위격이십니다.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하는, 성부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나에게 구원과 의로움을 주시는 성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우리 안에 머무시고 교회에 머무시는 성령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계시를 요약해주는, 성 요한의 표현 안에 담겨있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성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성자 하느님도 사랑이시고, 성령 하느님도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한, 비록 유일하고 한 분이시지만, 고독하신 분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 간에 친교를 이루십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그 자체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무한하고 독창적인 현실 안에서 성부께서 성자를 낳으시며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고, 성자께서도 성부께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그분들 상호 간의 사랑이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분들 간 일치의 유대이십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 모두 이 신비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은 우리로 하여금 이 놀라운 사랑과 빛의 신비를 관상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신비로부터 왔습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의 지상 여정이 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번 한주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서로 다르지만 하느님 사랑 안에서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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