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허깨비 같은 몸만 왔다갔다

글쓴이 :  tina님 2007-03-23 09:46:44  ... 조회수(55)
 

3월 23일 사순 제 4 주간 금요일
 

허깨비 같은 몸만 왔다갔다  
    글 : 양승국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요한 7,1-2,10.25-30) 또 다시 판공성사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고백소 앞에 줄지어선 수많은 형제자매님들의 얼굴에서  다시 한 번 따뜻한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고픈 간절한 갈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많은 신자 분들의  내적인 방황도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제대로 된 하느님을 체험을 한번 해보고 싶지만,  그게 정말 여의치 않습니다.  마음은 하느님에 대한 굶주림으로,  하느님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갈증을 채울 길 없어 아쉬워하십니다. 세례를 받은 지 5년, 10년, 20년, 30년 세월은 흘러가는데,  이제 남들이 볼 때 연륜이 지긋한 성숙한 신앙인으로,  봉사 전문가로, 단체장으로 교회 안에서 활약은 대단한데, 
    뭔가 허전합니다. 아쉽습니다. 미사 시간이 다가오면 발길은 자동적으로 성당을 향하는데,  별 의미가 없습니다. 미사에 대한 은혜도 없습니다.  별 감흥도 없습니다.  그저 의무감에서, 안 나가면 죄라고 하니,  남들이 우르르 가니 나도 따라갑니다만,  마음은 다른데 가있고, 그저 허깨비 같은 몸만 왔다 갔다 합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의 무미건조함,  더 나아가서 신앙의 위기가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봅니다. 보다 근원적인 곳에, 보다 근본적인 곳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그분의 정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신앙생활은 대체로 순식간에 위기를 체험하더군요. 하느님 그분이 누구인지 알아야, 그분을 만나야,  그분과의 내밀한 인격적 만남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그분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과의 절절한 사랑에 빠져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그분과의 신앙여정, 정녕 고단하기만 할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선교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자주 야단맞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단 한 번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하느님,  그래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확신을 갖고 그분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겠습니까? 세례를 받았다 하더라도,  세례 받은 지 30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하느님 체험이 아직 부족하다면,  그분과의 1대1의 만남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다시 한 번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 안에 거듭 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하느님과의 만남,  그분과의 친밀한 인격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는  형제들의 얼굴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롭기만 합니다.  거듭되는 시련 속에서도 자신만만합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담담합니다.  참된 영적 예배,  제대로 된 하느님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그들의 순수한 봉사활동은 빛을 발합니다.  하느님과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신앙생활 안에서도 예수님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정체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분’을 제대로 알아야 ‘진한 사랑’이 오갈 수 있습니다.  그분을 만나야 아낌없이 자신을 봉헌할 수 있습니다.  그분을 체험해야 그분께 투신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사순절 동안 어렵겠지만 깊은 내적침묵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말씀에 깊이 몰입해보시기 바랍니다.  성체 앞에 오래 머물러보시기 바랍니다.  침묵하고 계시는 성령께서 다시 한 번  우리 안에 활동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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