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생의 후반전

글쓴이 :  tina님 2007-03-20 10:34:46  ... 조회수(58)
 



3월 20 일 화요일 사순 제4주간 
  인생의 후반전 
    글 :  양승국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장    "낫기를 원하느냐?"(요한. 5,1-3ㄱ.5-16)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환자-베짜타 연못가-의 인생은 비참하다  못해 참혹한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얻은 병은 끔찍이도 그를 괴롭혔습니다.  세월이 좀 지나면 어떻게 잘 되겠지,  올 한해만 잘 넘기면 끝이 보이겠지? 하고 목을 빼고 기다려 봤지만,  남들에게는 잘도 일어나는 기적도 그에게는 끝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장 38년의 세월을 기다려 왔지만,  그 오랜 세월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베짜타 연못을 찾아왔건만  그를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한눈에 그의 딱한 처지를 알아차렸습니다.  한번 침상에서 스스로 일어나 보고 싶다는 그 간절한 염원을 눈치채셨습니다. 그 오랜 서러움의 세월을 견뎌 왔던 그에게 예수님께서 묻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환자는 기뻐하기는 커녕 볼멘 소리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38년이나 간절히 기다려 왔던 일인걸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아직도 그는 예수님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는 예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질곡의 세월,  그 오랜 고통의 나날,  그 깊은 슬픔의 나날을 잘 참아 온 환자에게  예수님 은총의 손길이 다가갑니다. 그 오랜 기다림이 꿈만 같은 치유라는 결실을 맺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이  오늘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저 역시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알고 보면 고질병 환자입니다.  38년도 더 지난 영적인 고질병을 지닌 사람입니다. 주님,  저 역시 이제 그만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진정 낫고 싶습니다.  38년 짜리 환자가 당신의 능력으로 치유되어,  기쁨과 환희의 후반전 인생을 보냈듯이,  저 역시 이제 슬픔과 상처와 전반전 인생을 마무리 짓고  주님의 자비에 힘입은 은총의 후반전 인생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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