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세월이 뭔지

글쓴이 :  tina님 2007-02-15 10:35:03  ... 조회수(55)
 

      

    세월이 뭔지  
    글 :  양승국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장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충만한 기쁨을 주는 행복거리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삶이 주는 기쁨, 광대한 자연이 주는 기쁨,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져다주는 기쁨을 우리는 기꺼이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왕 사는 세상, 더 재미있게, 더 살맛나게 살아야하 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머리가 몹시 지근거리던 날, 정체 구간이 아닌 곳만을 골라 무작정 차를 몰고 갔는데 마침 장엄한 일몰이 시작되면서 서녘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황홀한 순간, 마치 그림이라도 그리듯  그 하늘 안으로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등장했습니다.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두통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끔히 사라졌지요. 사람이 주는 기쁨은 또 얼마나 감미롭고 애틋한 것인가요? 아비규환의 전쟁터나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면 물론 운이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생존의 결론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누렸던 꽃 같은 기억을 통해, 사람들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도 기꺼이  견뎌 내고 극복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기쁨,자연이 주는 기쁨,  인간이 주는 기쁨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토록 죽고 못살 것 같던 사랑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시들해 갑니다.  세월이 뭔지, 세월 앞에 꽃 같던 인연들도 흩어져 날아가 버립니다. 결국 심연의 고통을 겪으면서,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을 더욱 폭넓게 관조할 여유가 생기면서  깨닫게 된 한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진정한 기쁨은 고통을 넘어서는 데서 옵니다. 좌절을 딛고 다시 한 번 털고 일어서는 데서 오는 기쁨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입니다. 긴 병고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나서 느끼는 기쁨이야말로 참 기쁨입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지던  '나 자신 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 체험'을  한 후에 느끼는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여려분의 지난 삶을 한번 가만히 돌아보십이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잠시뿐입니다. 뜬구름 같습니다. 때로 흘러 넘치는 듯하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이제야 내 손 안에 들어왔구나!'하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이 세상이 주는 기쁨은 진정한 의미의 기쁨, 궁극적인 기쁨이 결코 아닙니다. 일종의 욕구 충족이하고 볼 수 있겠지요. 어떻게 해서든 더 큰 기쁨, 더욱 영원한 기쁨을 찾고자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기쁨은 좀더 본질적인 기쁨, 좀더 상위의 기쁨, 좀더 의미 있는 기쁨, 바로 주님 안에 머묾으로 생기는 기쁨입니다. ▒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때까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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