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목직의 본질, 측은지심 / 양승국 신부님

글쓴이 :  tina님 2006-12-10 12:33:44  ... 조회수(58)
 

 
    12월 9일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사목직의 본질, 측은지심
    “그때에 예수께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태오 복음 9장 36절─10장 8절 ) 목자 중의 목자였던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스승인 동시에 제자,  아버지인 동시에 아들,  목자인 동시에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 착한 목자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목자 자신도 길 잃고 방황하는  한 마리 양떼의 처지에 서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이 땅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에 한번 서보아야  참 목자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결국 한 마리 길 잃은 어린 양이 되어보아야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착한 목자가 될 수 있겠다는 말씀인 듯 합니다.  예수님의 일평생을 묵상해보면 철저하게도  스승인 동시에 제자의 삶을 사셨습니다.  아버지인 동시에 아들로 사셨습니다.  참 목자인 동시에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 마리 어린 양으로 사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낙후된 시골마을에 묻혀  철저하게도 가난하게도 지내셨습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압제 하에  평생 아무런 희망도 없이 죽을 고생만 하는  길 잃고 헤매는 백성의 삶을 실제로 사셨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따돌림을 당하셨는가 하면,  믿었던 제자들로부터 배신도 당해보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이셨기에 그 누구보다도 동족들에 대한 이해심,  연민의 마음, 측은지심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끼여 쉴 새도 없이 침략당하고, 끌려가고,  농락당하는 당신 백성의 처량한 모습에  예수님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자 없이 우왕좌왕하고 갖은 사악한 세력들에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죽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동족의 모습,  제대로 먹지 못해 야윌 대로 야윈 양떼의 몰골에  예수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결국 사목직의 본질은 '측은지심'입니다.  방황하는 양떼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  어떻게 해서든 죽음의 길을 걷고 있는 양떼를  생명의 길로 돌아서게 하고픈 목자 마음이 사목직의 핵심입니다.  양떼들이 비록 불순종하더라도 불충실하더라도,  배반과 타락의 길을 걸어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큰마음으로,  측은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마음이 진정한 사목자의 마음이겠습니다.  오늘도 이 시대 길 잃고 헤매는 양들-재소자들,  길거리 청소년들, 노숙자들, 에이즈 환자들,  환락가 사람들-의 고통 앞에 함께 눈물 흘리며,  그들 구원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계시는 사목자들을  주님께서 축복해주시고 힘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업,  그 바탕에는 무엇보다도 가련한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  측은지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측은지심은 덕 중의 덕입니다.  예수님의 측은지심으로 인해 부족한 우리가 구원됩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덕 역시 측은지심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영육간의 고통들,  영육간의 배고픔과 목마름, 좌절과 한계,  너무도 무거운 십자가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십니다. 하루 온종일,  당신 백성을 향한 구원사업에 매진하십니다.  밀물처럼 다가오는 그 많은 사람들을  단 한명도 물리치지 않으시고 대면하십니다.  그들 고통 앞에 함께 눈물 흘리시고  잘 해결되도록 아버지께 간절히 청하십니다.  당신 혼자 힘으로는 중과부적임을 절감하셨던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업의 협조자로 열두 사도들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께서 소유하셨던 능력과 자질을 똑같이 부여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우리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고 계심을 저는 강하게 느낍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가 주님의 두 손이 돼드리고,  두 발이 돼드리는 날들이 되길 빕니다.  주님의 목소리가 되어드리고,  주님 기적의 능력이 돼드릴 수 있도록  우리의 가진 바를 기꺼이 내놓고 나누는 한 주간이길 바랍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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