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쪽 집게 신부(神父)

글쓴이 :  tina님 2007-03-16 19:05:40  ... 조회수(156)
 
 


3월 16일 사순 제 3 주간 금요일
 

 쪽 집게 신부(神父)
 
 
    글 : 양승국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마르코 12장 28-34절)  오늘 점심시간의 일입니다.  바로 제 옆자리에 앉은 한 아이에게 농담 삼아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야, 관상 좀 봐줄테니 얼굴 좀 들어봐."  "신부님이 관상도 보세요?"  "그럼, 내가 이 방면에만 벌써 30년짼데...보자,  네 얼굴을 보아하니 역마살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뭔데요?"  "한곳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다니는 습성이지."  "어, 정말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쪽 집게라고 했잖아! 그리고 보자,  너 친구들 좋아하지? 의리 빼면 시체지?"  (깜짝 놀라 눈이 더욱 동그래진 아이)  "정말 신부님 쪽 집게시네요."  "너 올해는 물을 조심하고 매년 네가 갔던 동쪽을 조심하거라."  "야, 정말 귀신이시네요. 저희 외갓집이 속초인 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내 말을 잘 들어.  너 역마살만 없애면 크게 될 인물이야. 그러니 여기서 잘 붙어 있거라."  저는 농담 삼아 보편적으로 늘 써먹던 레퍼토리를 이야기했었는데,  아이에게는 신통하게 보였던 가 봅니다.  사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아이들 역마살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지요.  또 사고치는 아이들일수록 친구 좋아하는 것은 당근이고  의리로 먹고사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요.  제 경험에 따른 아주 보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아이는 깜짝 놀라 저를 마치 신통력이 대단한 "처녀보살" 보듯 했습니다.  사주팔자나 궁합, 신수, 관상, 복점  자주 보러 다니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그쪽 방면으로 사업자 등록하시고  영업하시는 분들 나름대로의 신통력을 가지고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하면서,  사람들에게 위안이나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지닌 미래에 대한 예측력은  사실 극히 통상적이고 평범한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인간이나 우주, 세상의 이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라도 그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일신이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도사님들의 점괘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모든 인생과 삼라만상을 총괄하시는 절대자이신  하느님만을 섬기겠다고 서약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미래는 오로지  유일신이신 하느님께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복채을 얼마 냈는가?  부적을 얼마나 비싼 것을 샀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는 대체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좌우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은총에 감사하며 내일은 그분의 섭리에 맡기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생의 중요한 기로 앞에서도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이승의 삶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생명이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마음을 지닌 그리스도인,  영원한 행복이란 비전을 지닌 그리스도인은 이 잠시의 고통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자주 도사님들을 찾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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