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기에 이 아직 어두운 새벽 나는 무덤을 찾았을까
마리아처럼 주님을 그렇게 그만큼 사랑했기에.....?
이 아직 이른 새벽 나는 왜 무덤 앞에서 무너질 듯 쓰러져있을까
가슴을 쥐어짜며 왜 애통해할까
내 일생(一生)을 바쳐 섬기고 사랑하겠노라 그 분 주님 앞에서 맹약했었건만
채 내 사랑을 고백하기도 전에
당신은 떠나셨습니다.
수의에 싸여 차디차게 굳어버린 당신이
저 큰 돌로 막아버린 무덤 저 안에 누워계시다니요
당신을 느끼고 싶어 아무리 제 팔을 허공에 휘저어 보다도 도무지 닿을 길 없습니다.
그 사랑 다시 짚어보려 해도 당신은 더 이상 여기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저를 마주 보아주시던 그 애틋한 사랑은 도망치듯 멀어졌습니다.
사랑했기에,
당신께서는 당신목숨 다 내어주시기까지 저를 사랑하셨기에
저는 이 아직 어두운 새벽 여기 무덤 앞에서 흐느끼고 있습니다.
부활하셨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나의 주님이 되살아나셨다!
그 분이 말씀하셨던 대로 나의 주님께서 부활하셨다!
우리는 달렸습니다.
주님이 우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 계실 것이라니요.....
달렸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다니요....
길을 달렸습니다.
저기 멀리서 누군가 우리를 향해 마주 오고 있습니다.
분명히 똑바로 우리를 향해서.
우리가 달리는 이 길 위에서 스쳐가는 저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과연 마주 오는 저 사람을 보고 있을까
우리를 마주 향하는 그와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그의 가뿐 숨소리가 보여졌다.
그도 걷는다기보다는 마치도 뛰는 듯 보였다.
그도 뛰고 있었다
“ 평안하냐....... ”
아 주님.....
당신의 목소리.....
일생토록 제 가슴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제 마음을 문지르는 하나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취해 당신 가까이 있고만 싶어 주저없이 삶을 봉헌한 가난한 여인들
저는 이토록 가난하기에 언제고 당신을 따르고자 이 길을 달립니다.
언제고 저를 향해 마주오실 당신을 만나고자 저는 이 길을 달립니다.
내가 모를 리 없는 당신을 진정 사랑한다 고백하기까지 저는 이 길을 달립니다.
영원한 내 그리움이신 당신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