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띠띠띠~ 띠띠띠띠~’ 오전 6시 시계가 울린다. 깜짝 놀라 팔을 뻗어 시계를 찾아 꺼버린다. 눈도 뜨지 않고 그냥 팔을 뻗어 더듬거리며 시계를 찾아 꺼버린다. 본능적으로...
‘자기야 사랑인걸 정말 몰랐니~~’ 이번엔 핸드폰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팔을 뻗어 알람을 꺼버리지만 불행하게도 이 핸드폰 알람은 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울리게 설정되어 있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방에 불을 켜고 거울을 본다. 혹시 얼굴에 베게 자국이 박혀 있지는 않은지... 없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 쉬지만 자국이 있으면 계속해서 투덜거리며 내 잠버릇을 원망한다. 왜 또 엎드려 자가지고선 얼굴이 꼴이 뭐야... 된장... 신자들도 오는데... 휴~
아침은 왜 이렇게 빨리 오는지 모르겠다고 혼자 궁시렁 거리며 세수를 하고 머리도 좀 매만지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래도 요즘은 학생 수사님들이 방학을 해서 기상시간이 30분 늦어짐에 감사한다.
수도복을 입으면서 정신을 차린다. 주님, 오늘 하루 축복된 이 옷을 입는 저를 축복해 주소서. 수도복을 매만지며 성당으로 내려가 자리에 앉는다. 수도자인 나보다 먼저 성당에 와서 감실에 계신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계신 자매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런 나를 위로한다.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잖아. 나도 늙으면 아침잠을 깨는 게 좀 더 수월해 지겠지...’
미사 시작종이 울리고 입당 성가를 불렀는데 벌써 영성체다. 하느님은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가끔 미사 때 황홀경에 빠지게 하신다. 시간이 언제 어떻게 지나버렸는지도 모르게... 그런데 하느님은 나만 사랑하시는 게 아닌가 보다 가끔 내 옆에 앉은 수사님도, 미사에 오시는 자매님도 황홀경을 겪는걸 보면...
미사가 끝나고 아침 기도를 바친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오늘 아침 기도는 피정중인 학생 수사들을 지향으로 바쳤다.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리고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후배 수사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며... 찬미가를 노래하고, 시편을 읊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그분의 크신 사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