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군 생활을 시작한 신병교육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주일 오전과 저녁, 두 차례 종교 행사 시간이 있었는데, 저녁 종교집회 시간에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개신교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오전에 미사 참례를 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수도회에 입회한 사람으로서 개신교회 종교 행사에 가는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이미 이동이 시작되어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주일 저녁 시간에 개신교는 무엇을 하는지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때마침 개신교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신나게 성가를 부르는데 그 열기가 점점 달아올랐습니다. 저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냥 앉아서 멀뚱멀뚱 병사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한 시간 여의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데 천주교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초코파이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최고급 간식을 줬으니 이름하야 '롱스'라는 과자였습니다. 길쭉한 형태의 초코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날 처음 왔다고 특별히 두 개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 하나는 그 자리에서 먹고 하나는 몰래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비상식량이라 생각하며 챙겼습니다.
사실 신병교육대에서 막사에 먹을 것을 몰래 가지고 오다가 걸리면 엄벌을 받을 정도로 음식 반입이 엄격히 제한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몰래 챙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받은 '롱스'를 주머니에 몰래 넣어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물대(군대에선 사물함 같은 수납장을 관물대라고 부릅니다.) 구석에 숨겨놓고 정말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먹기로 했습니다.
롱스 반입 후 어느 정도 지난 시점, 드디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교의 서슬같은 눈을 피해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는 시간에 모포를 뒤집어쓰고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천상에서 먹는 식사가 이런 맛이겠구나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두 번 정도 베어 먹으면 다 먹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과자였지만 저는 모포 속에서 단 맛을 최대한 느꼈습니다. 그 때 맛 봤던 단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똑같은 것을 먹어도 그 때의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나 간절했던 맛이기에 제 머리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듯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밤새 그물을 던지고 온 제자들을 위해 숯불에 생선을 구우시고 빵을 마련해 주십니다. 예수님을 뵐 면목이 없었던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몹시 어리둥절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수난을 당하고 있을 때 왜 도망갔는지, 십자가상 죽음을 맞이하실 때 어디 있었는지, 왜 배반을 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성스레 제자들을 위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십니다. 그저 제자들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마음만 있었을 뿐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허기진 것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친교와 나눔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선 회개하며 다시 당신께로 돌아온 제자들에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잘 살아보자는 의미로 친교와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직접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수난 전 거룩한 만찬 때, 당신의 거룩한 몸과 피를 나눠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 그분과 함께 나누는 친교, 거룩함과 사랑을 주고 받는 자리... 빵과 구운 생선을 먹는 제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제자들은 그때 먹었던 빵과 물고기의 맛을 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손수 음식을 챙겨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명을 받고 복음을 선포하러 이곳저곳을 다니던 제자들이, 힘든 여정과 박해로 괴로워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준비해주시고 나누어주신 그때의 아침식사를 떠올리며 힘을 냈을 것입니다. 그들이 느꼈을 사랑의 맛을 전해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바쳤습니다.
미사 때마다 받아모시는 성체. 육체적인 혀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지만 영적인 혀는 성체의 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지치고 힘들 때 나에게 오시어 영적 에너지를 북돋워주신 성체의 거룩한 맛. 그 맛을 느끼기 위해 그분께 얼마나 마음을 열었는지 반성을 해 봅니다. 일상 안에서 지치고 힘들 때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이 아닌, 성체의 거룩한 맛을 기억하며 극복하려 했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군생활하는 동안 느꼈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그 맛! 우리의 신앙 여정동안 천상의 감미로움을 전해주며,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성체의 거룩한 맛을 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 맛을 늘 기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사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주일 오전과 저녁, 두 차례 종교 행사 시간이 있었는데, 저녁 종교집회 시간에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개신교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오전에 미사 참례를 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수도회에 입회한 사람으로서 개신교회 종교 행사에 가는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이미 이동이 시작되어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주일 저녁 시간에 개신교는 무엇을 하는지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때마침 개신교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신나게 성가를 부르는데 그 열기가 점점 달아올랐습니다. 저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냥 앉아서 멀뚱멀뚱 병사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한 시간 여의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데 천주교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초코파이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최고급 간식을 줬으니 이름하야 '롱스'라는 과자였습니다. 길쭉한 형태의 초코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날 처음 왔다고 특별히 두 개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 하나는 그 자리에서 먹고 하나는 몰래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비상식량이라 생각하며 챙겼습니다.
사실 신병교육대에서 막사에 먹을 것을 몰래 가지고 오다가 걸리면 엄벌을 받을 정도로 음식 반입이 엄격히 제한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몰래 챙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받은 '롱스'를 주머니에 몰래 넣어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물대(군대에선 사물함 같은 수납장을 관물대라고 부릅니다.) 구석에 숨겨놓고 정말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먹기로 했습니다.
롱스 반입 후 어느 정도 지난 시점, 드디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교의 서슬같은 눈을 피해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는 시간에 모포를 뒤집어쓰고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천상에서 먹는 식사가 이런 맛이겠구나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두 번 정도 베어 먹으면 다 먹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과자였지만 저는 모포 속에서 단 맛을 최대한 느꼈습니다. 그 때 맛 봤던 단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똑같은 것을 먹어도 그 때의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나 간절했던 맛이기에 제 머리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듯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밤새 그물을 던지고 온 제자들을 위해 숯불에 생선을 구우시고 빵을 마련해 주십니다. 예수님을 뵐 면목이 없었던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몹시 어리둥절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수난을 당하고 있을 때 왜 도망갔는지, 십자가상 죽음을 맞이하실 때 어디 있었는지, 왜 배반을 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성스레 제자들을 위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십니다. 그저 제자들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마음만 있었을 뿐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허기진 것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친교와 나눔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선 회개하며 다시 당신께로 돌아온 제자들에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잘 살아보자는 의미로 친교와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직접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수난 전 거룩한 만찬 때, 당신의 거룩한 몸과 피를 나눠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 그분과 함께 나누는 친교, 거룩함과 사랑을 주고 받는 자리... 빵과 구운 생선을 먹는 제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제자들은 그때 먹었던 빵과 물고기의 맛을 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손수 음식을 챙겨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명을 받고 복음을 선포하러 이곳저곳을 다니던 제자들이, 힘든 여정과 박해로 괴로워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준비해주시고 나누어주신 그때의 아침식사를 떠올리며 힘을 냈을 것입니다. 그들이 느꼈을 사랑의 맛을 전해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바쳤습니다.
미사 때마다 받아모시는 성체. 육체적인 혀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지만 영적인 혀는 성체의 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지치고 힘들 때 나에게 오시어 영적 에너지를 북돋워주신 성체의 거룩한 맛. 그 맛을 느끼기 위해 그분께 얼마나 마음을 열었는지 반성을 해 봅니다. 일상 안에서 지치고 힘들 때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이 아닌, 성체의 거룩한 맛을 기억하며 극복하려 했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군생활하는 동안 느꼈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그 맛! 우리의 신앙 여정동안 천상의 감미로움을 전해주며,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성체의 거룩한 맛을 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 맛을 늘 기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사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