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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성경 한 편

토토로 신부 2019/02/28 오전 11:11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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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말하는 것과 글쓰는 것 중 어느 것이 제일 편하십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말하는 것보다 글쓰는 것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변도 약하고 저를 제외하고 3명 이상만 모이면 저는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간혹 주변에서 제 의견과 제 이야기를 말해 보라고 하지만 그런 요청은 제 기분을 안 좋게 하고, 또 딱히 할 말도 없습니다. 저는 그저 듣는 것이 좋고, 함께 모여 친교를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지, 제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답답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제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 상대방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고, 자기네들끼리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하지만, 저에 대해서 괜히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형제들도 제가 말이 많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말을 적게 하다보니 제 생각을 틈틈이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제 생각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해야 할 말을 제때 못했을 때의 답답함과 억울함(?)이 간간히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 저에겐 편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매일 일기를 썼고, 제 생각을 짧은 글로 옮겨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 읽으면 유치하게 여기겠지만, 그당시엔 나름 고민하며 진지하게 썼던 글입니다. 그때부터 글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지금도 저의 묵상을 기억과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 그 기억을 성문화시킵니다. 
 
사실 언변이 좋은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짧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자신의 생각의 표현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말에는 화자의 표정과 느낌, 어투가 담겨져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기에 말을 통해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고,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에 올린 글을 읽고 오해를 하신 분도 많습니다. 제가 표현한 글을 곡해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기에 한때 묵상글을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한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만큼 글이 불러 일으키는 부작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글쓰는 것을 사랑합니다. 글쓰는 것은 매력이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고 느낄 수 없는 속마음을 모두가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7가지 성사를 통해 가시화시키듯, 글이라는 것 역시 내 자신의 숨겨진 생각들을 증거하고 드러내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내 자신을 100% 드러낼 수 없고, 또 100% 드러낼 필요도 없지만 어느 정도 내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은 말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도 글 때문에 여러분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그런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만큼 글은 시공을 초월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진리가 성경이라는 글로 세세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덕분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하느님과 그분께서 보여주신 거룩한 구원 역사를 지금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 
 
또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더라도, 내 기억의 역사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영적 체험을 혼자 간직하지 마시고 짧게라도 글로 엮어보심이 어떠신지요? 하느님께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총의 역사를 기록하신다면 그 기록물은 또 하나의 성경이 되어 여러분과 그 영적 나눔을 한 이들에게 일상의 하느님을 뵙게 하는 지침서가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전문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글을 잘 쓰려고 하기보다 진솔하고 단순하게 쓴다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만의 영적 성경을 작성해 보심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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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99📱 (2019/03/0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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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글은 친절하고 따뜻합니다.
제가 보지 못한 다양한 하느님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100프로 드러내고 말고가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매 번 진심을 담아서 글을 써 주시고,
사랑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아아아아ㅋㅋ 저는 글을 쓰기가 귀찮고
읽는 걸 더 좋아하는데! 신부님처럼 잘 쓰려면 한참 먼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어떻게든 살고싶은 청춘들을 많이 응원해주세요..
↪️ 제 글 덕분에 다양한 하느님을 뵙게 되었다니 기쁩니다. 복잡다양한 우리의 일상 안에서 거기에 맞는 모습으로 하느님께서는 나타나십니다. 비록 우리 두 눈으로는 뵙지 못하지만, 희망과 용기라는 모습으로 우리 마음에 오십니다.

하하~~ 짧게라도 써 보심이 어떠신지요? 글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게나마 자매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신다면, 그 글을 읽는 분들이 자매님과 공감하고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하느님 안에 늘 머물러계시는 지매님과 이 세상의 모든 청춘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기쁘게 삽시다~~ (토토로 신부)
 
배대호 미카엘 (2019/03/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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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말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것 같습니다.마귀도 말과 논리로는 당할수 없고 하느님과의 일치의 정도로 무찌를수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마귀처럼 말과 논리에 능한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하느님을 만난 모세의 자의식에도 언변이 좋다고는 나오지 않습니다.언변이 없다고 계속 주장을 하지요.그런데 하느님은 후에 이 모세를 두고 최고의 상찬을 아끼지 않습니다.진정으로 말잘하는것은 덕행의 쟁취나 실행에 있지 다른것에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저도 어려서는 말잘하고 낙천적인 아이였습니다.그러다가 망할놈의 마귀놈!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이것처럼 끊기 힘든 유혹이나 악습(?)도 제 경우에는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아무리 사물을 밝게 보려고 있는힘을 다해도 마귀의 영향이 엄청 쎄서 그런것인지 어쩐지 그것처럼 힘든것이 따로 없는것같습니다.요셉 성인도 노동자셨는데 말수는 없는것으로 나옵니다.성모님도 그렇게 말수가 많고 수다였다는 기록도 없구요.요는 진실과 진리에 서서 말하는것이지 단순히 말만 잘한다고 도에 가까이 있는것은 아닌것같습니다.말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침묵은 큰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신부님은 침묵하시는것이지 저처럼 실어의 장애랄까 심적 기재 하나가 망가졌다고나 할까 하는 이유로 병을 앓고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덕행에 있는것으로 봅니다.오늘은 요기까지! 일절만 해야지 길게 가면 수다가 될것같아 그만두겠습니다.
↪️ 형제님의 말씀처럼 침묵의 미덕도 중요하지요. 자기 목소리만 내세우기보다 다른 이의 목소리에 머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형제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더 들을 수 있도록 귀를 더욱 넓게 열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마이웨이라파📱 (2019/04/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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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신부님의 글은 여전히 마음이 감동을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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