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로 가는 운전사

토토로 신부  2019/02/23 오전 12:22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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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끝내고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와서 운전 면허를 취득했으니 벌써 열 여덟 해가 지났네요. 수련기를 보내기 직전에 '1종 보통' 면허를 얻었습니다. 여러 시험을 통과한 뒤 받은 면허증... 면허증을 손에 넣으니 온 세상을 얻은 기분에 너무 기뻐서 밤잠을 이루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제 운전 역사에는 간간히 신호위반 그리고 심하지 않은 접촉사고 몇 건이 있지만 큰 사고를 낸 적이 없고 다친 적도 없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제 성향 상 규정속도를 위반하며 과속을 하는 일이 거의 없고 또 이리저리  곡예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운전을 할 때마다 바치는 성모송 한 번과 도움이신 마리아께 안전운전을 간구하는 화살기도를 바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전 경력이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도 운전을 하면 긴장이 됩니다. 특별히 누군가를 차에 모시고 운전을 할 때에는 더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혼자서만 운전을 잘 한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 도로를 달리는 모든 운전자들 역시 운전을 잘 해야하지 안전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돌발이 벌어질까 주변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자체 정비를 할 수는 없지만, 운전 전 주유상태, 계기판 상태를 확인하고, 차량의 옆 거울과 후방을 살필 수 있는 거울을 제 눈높이에 맞춥니다. 네비게이션을 써야 할 때에는 미리 조작을 하고 운전을 하면서는 절대로 휴대전화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오면 가까운 휴게소에 잠시 들어가서 확인을 합니다. 
 
운전은 목숨이 걸려있는 행위라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특별히 누군가 제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을 한다면, 저에게 그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다는 생각으로 운전을 합니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책임감이 막중해집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제가 운전할 때 답답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전속도로 차량을 몰고, 안전거리를 반드시 지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전을 저해할 지도 모르는 인원초과, 과적 등은 차량을 살살 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사 반대입니다. 
 
사제요 수도자로 사는 삶도 운전사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신앙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라고 하지만 하느님 은총의 중재자를 통해 체험하는 은총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운전 전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운전을 하면서 관련 법을 준수하려고 했는지, 다른 차량에 위협이 될 정도로 위험하게 운전을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운전을 마치면서 다음 사람을 위해 주유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장치를 원위치 했는지를 늘 살펴야 하는 것처럼, 사제요 수도자의 삶도 그렇게 내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미사 또는 성사를 집전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잘 했는지, 성사의 은총을 받을 분들을 위해 기도를 했는지, 내 자신도 온전히 성사의 은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외출을 하기 전, 아무리 평상복을 입고 나간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공인으로서 내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성무를 집전하면서 내 생각이 아닌 하느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교회법을 충실히 지키고 사제로서 살아야 할 덕목을 어김없이 지키려고 노력했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너무 앞서가기 보다 주변의 상황을 돌아보며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거룩한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해야 하는 운전사로서 늘 성찰하며 성덕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어야겠습니다. 도로 위에서든,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에서든 안전운전을 하여야합니다. 100% 완벽한 삶을 살지 못하지만 100%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있는 우리의 삶이기에 언제나 주님께 은총을 청하며 각자 성소의 길을 충실히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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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나.. (2019/02/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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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는 저지만

저도 하느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습니다

↪️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벽함을 추구할 수는 없지만 완벽함을 향해 항구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로서 기쁘게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일상의 삶과 신앙의 길을 충실히 걸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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