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님의 얼굴을 잊지 않도록...

글쓴이 :  토토로 신부님이 2019-02-09 00:20:3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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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는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저를 기억해 주고 제 곁에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안부를 주고받지만 도무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때가 종조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누구시더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집니다. 이럴 때면 정말 제 자신이 미울 정도로 속상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라는 질문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질문입니다.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는 질문이지요. 만일 질문 받은 사람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한 사람도 서운합니다. 차라리 "안녕하세요? 저 누구누구입니다. 알아보시겠어요?"라고 한다면 '아~~ 맞다. 그분이시지?'라며 기억이 날 것이고 더 기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을텐데, 얼굴 보자마자 누군지 알겠냐고 이야기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니 유명한 연예인이 제 곁을 지나간다고 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보고 익숙한 사람이야 금방 알아볼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이라면 저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딱 한 번 만난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의 얼굴이 기억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먼저 알아보지 못할 지라도 상대방이 저를 알아보았을 때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른 경우라도 두 세 번 얼굴을 보면 기억을 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두 세 번 직접 뵈면 잘 기억할 것이고, 사진으로나마 자주 접한 얼굴이라면 상대방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됩니다. 특별히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자주 사진을 올리신다면 저의 기억력은 더욱 향상됩니다. 누구나 다 그러게지만 자주 뵙고 오랫동안 본다면 그 사람을 결코 잊을 수 없고, 길을 가다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아서 얼굴을 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그분을 금방 알아 뵙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 상 얼굴의 기억력이 높거나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는 삶을 살지만 주님을 자주 뵙지 못하면 그분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전례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기도를 드리지 않는 사람은 내 곁에 주님이 계신다고 하더라도 결코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라도 얼굴 생김새를 기억하지 못하고 관계도 소원해 지듯이, 주님과의 친교와 소통을 나누는 기도생활에 소홀해지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지? 어떤 분이셨더라?"는 질문만 되뇌이며 내 기억과 마음 속에서 주님의 은총을 망각하고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지 못한채 신앙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애인의 얼굴을 절대 잊어버릴 수 없고, 애인을 보고 있어도 보고싶고, 보지 않으면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마음 설레하듯, 애인이신 주님을 뵙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며 그분의 은총과 자비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일상에서 그분 곁은 그냥 지나치거나 그분의 얼굴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기도 안에 늘 머무는 우리의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도와 친교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친구 여러분들을 만나며 소통하며 지내고 있으니 참 기쁩니다. 이제는 감정스티커를 붙여주시는 분,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을 보면 오랫 동안 알고 지내던 분들처럼 반갑고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흔적 없이 그냥 지나가시는 분들 역시 하느님 안에서 친교의 끈을 잡고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느님 안에서 맺어진 우리의 관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종종 뵈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분의 은총과 자비 그리고 사랑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면 저와 여러분 모두 사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들 중 누군가를 뵙게 될 때 더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저 역시 평소 상대방의 얼굴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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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리 (2019/02/12 09:14:29)
 이 댓글이 좋아요(1) 싫어요
아멘....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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