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읽고 이해하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be프란 2026/04/12 오전 08:41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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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a. 인간이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것은 성경이 인간에게 원래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성경을 봉독할 때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b. 그 예로서, 천지창조를 기록한 창세 1:1─2:4a에 따라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창세기는 천지만물이 6일(창세 1:12:4a) 동안에 창조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즉, 하느님에 의해 천지만물은 6일(하루는 24시간) 동안에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 두 가지 창조론

a) 성경에 뿌리를 둔 창조론(소위, 젊은 지구 창조론): 이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리스도교 근본주의의 문자주의적(축자영감설) 해석을 토대로, 성경의 창세기에 근거하여, 창조주에 의해 최초의 6일 동안 모든 창조가 이루어졌으며, 지구의 나이가 6,000~10,000년이라고 주장한다.

b) 오랜 지구 창조론: 이 창조론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와 우주의 나이를 인정하고, 긴 시간에 걸쳐서 개개의 생명체들이 창조되었다는 입장을 취한다. 우주의 시작 혹은 기원에 관하여 가장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이라고 본다.

3) 위의 두 가지 입장이 너무나 달라서, 인간은 그 간격을 도저히 좁힐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검토해 보고자 한다.

2. 창세기 1:12:4a에 나오는 히브리어 “욤”(“날”)에 대한 검토: 창세기 1:12:4a에서 “욤”(“날”)은 14번 나온다.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는 창세 1:5와 창세 2:4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a. 히브리어 “욤”[yôm(יוֹם)]

1) 히브리어 “욤”은 성경 전체에서 2,200번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2) 히브리어 “욤”의 기본적인 뜻은 하루 24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3) 성경에 뿌리를 둔 창조론에서 천지창조의 기간을 6일로 보는 근거는 바로 24시간을 “하루, 혹은 날”로 계산하는 것에 있다.

4) 그러나, 창세 1:12:4a에 대해 살펴보면, 두 절에서 하루가 24시간의 뜻의 “욤”이 아닌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욤”을 찾을 수 있다.

b. 창세 1:5: 이 절에서 나타나는 히브리어 “욤”은 2가지이다.

1) 한글성경: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이처럼, 한글성경에서 하나의 "욤"은 “낮”으로 번역되었고, 다른 하나의 "욤"은 “날”로 번역되었다.

2) 영어성경: 영어성경은 수십 종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상대적인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아래의 9가지 영어성경을 선정하고, 각 영어성경의 글을 인용해서 비교하려고 한다. 참고로 말하면, 그 중, 오늘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영어성경은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이다. h)의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Catholic Edition (NRSVCE)은 가톨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성경이고, i)의 New American Bible Revised Edition (NABRE)은 미국 가톨릭계 전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영어성경이다.

a) New King James Version (NKJV):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So the evening and the morning were the first day.

b) Christian Standard Bible (CSB):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There was an evening, and there was a morning: one day.

c) Douay-Rheims 1899 American Edition (DRA): And he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Night; and there was evening and morning one day.

d) New American Standard Bible (NASB):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And there was evening and there was morning, one day.

e) New Living Translation (NLT):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night.” And evening passed and morning came, marking the first day.

f) The Message (MSG): God named the light Day, he named the dark Night. It was evening, it was morning—Day One.

g)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And there was evening, and there was morning—the first day.

h)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Catholic Edition (NRSVCE):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And there was evening and there was morning, the first day.

i) New American Bible Revised Edition (NABRE):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Evening came, and morning followed—the first day.

j) 요약: 창세 1:5에서, 첫째“날”의 "욤"에 대해, 8권의 영어성경은 day 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1권의 영어성경만 Day로 번역해서 사용한다. 그러나, 해가 떠있는 시간, 즉 낮을 의미하는 "욤"은 5권의 영어성경에서 “day”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4권의 영어성경에서는 Day로 번역해서 사용한다.

c. 창세 2:4: 이 절에서 나타나는 히브리어 “욤”은 “날”로 번역되었으나, 그 의미는 하루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전체 기간을 의미한다. 즉, 창세 2:4에 나오는 히브리어 “욤”에 대해 성경기록에 따라 문자적으로만 살펴보면, 창조기간 6일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 한글성경: 하늘과 땅이 창조될 때 그 생성은 이러하였다.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

2) 영어성경

a) New King James Version (NKJV): This is the history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b) Christian Standard Bible (CSB): These are the records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concerning their creation. At the time that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c) Douay-Rheims 1899 American Edition (DRA): These are the generations of the heaven and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the Lord God made the heaven and the earth

d) New American Standard Bible (NASB): This is the account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the Lord God made earth and heaven.

e) New Living Translation (NLT): This is the account of the creation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When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f) The Message (MSG): This is the story of how it all started, of Heaven and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g)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This is the account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when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h)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Catholic Edition (NRSVCE): These are the generations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i) New American Bible Revised Edition (NABRE): This is the story of the heavens and the earth at their creation. When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j) 요약: 한글성경 2:4a에서,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의 욤에 대해, 하루를 뜻하는 날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5권의 영어성경은 ‘when’으로 번역하고, 3권의 영어성경은 ‘in the day’로 번역하고, 1권의 영어성경은 ‘at the time’으로 번역하고 있다.

3.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읽고 이해하고 해석할 때의 위험성

a. 히브리어 “욤”의 번역상의 주의점

1) 히브리어 “욤”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a) 히브리어 “욤”의 기본적인 의미: 히브리어 “욤”의 기본적인 의미는 하루(24시간)이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낮,” 혹은 “특정한 기간”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b) 히브리어 “욤”의 기타의 의미: 히브리어 “욤”은

① 나날이/날마다, ② 일반적인 시간, ③ 긴 ‘시대’ 또는 ‘기간,’ ④ 불특정한 기간, ⑤ 지정되지 않은 길이의 시간, ⑥ 길지만 유한한 시간, ⑦ 심판이나 구원의 날을 뜻할 때, ⑧ 인간의 시간 개념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섭리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시간 등을 뜻하기도 했다.

c) 이처럼, “욤”의 의미는 너무나 다양하다. 

2) 따라서, 주어진 맥락 안에서 “욤”(일반적으로는 날)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이 원래 전하고자 하는 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해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3) 창세기 1:12:4a는 일반적으로 사제계 전승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BC 4세기경에 창세기 1:12:4a 부분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뒤의 전문가들이 창세기 1:12:4a을 해석할 때, 사제계 전승이 창세기 1:12:4a 부분을 기록한 목적의 하나는 “일주일이 7일 구조로 되어 있고, 마지막 날을 안식일로 정하여,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4) 젊은 지구 창조론에 근거해도, 창세기 1:1─2:4a에서 언급한 천지창조의 시간은 6일로 단정할 수 없다. 또한, 오랜 지구 창조론의 주장에 의하면, 빅뱅 이후의 우주달력 1초는 현대의 시간으로는 약 438년이고, 우주달력 하루는 현대의 시간으로는 약 3,780만 년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욤”의 의미를 하루로 단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4.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한 지침들: 여러 지침들이 제시되지만, 이 글에서는 중요한 지침 몇 가지를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a. 성경은 성령께서 주신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성경의 해석자는 성령이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은 책이므로,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한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앞의 원칙만큼 중요하며 이 원칙이 없다면 성경은 ‘죽은 문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성령을 통해 쓰여진 성경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1)라고 규정한다.

b. 인간 저자의 의도를 알고 읽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성경의 1저자이시라면,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기록했기에 성경의 2저자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셨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성경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9)라고 규정한다.

c. 성경 전체의 “통일성”을 살리면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말씀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경 본문을 별도로 떼어서 읽으면 안 되고, 성경 전체의 흐름 속에서 성경의 부분을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문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라'고 말할 수 있다.

d. 각 성경의 기록 목적, 원래의 독자,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각 권의 성경은 기록된 목적과 일차적인 독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따라서, 각 성경의 시대적 배경(당시의 관습, 언어적 표현, 정치적 상황 등)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마태오 복음은 유다인을 대상으로 쓰였기에 구약 인용이 많고, 루카 복음은 이방인을 위해 쓰여 좀 더 보편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e. 성경 읽기는 기도와 함께 해야 하고, 성경을 읽은 결과, 성경 말씀이 오늘날 내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 말씀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의식하면서 읽어야 하고, 또 그 말씀을 실제로 내 삶에 적용해야 한다.

5. 맺음말

a.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기도 하다.

b. 그런 한편, 성경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그분의 말씀을 인간 저자들에게 기록하게 하신 책이다. 그러나, 성경이 그 후대에 전해지는 오랜 시간 동안 구전과 필사 등을 통해 전해지는 과정에서 여러 오류, 누락, 왜곡 등의 위험성도 많이 있다. 그에 따라, 해석상에도 많은 오류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c.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지침들을 준수하면서, 성경을 바르게 읽는 자세를 견지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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