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13년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글쓴이 :  빠다킹신부님이 2013-12-13 06:38:5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349)
    이 게시글이 좋아요 싫어요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이사 48,17-19

17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의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18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19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복음 마태 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어제 낮에 눈이 참으로 많이 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눈이 많이 온다고 서로들 좋아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눈 오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단호하게 말하면, 눈 오는 것이 무조건 싫습니다. 눈만 왔다하면 괜히 짜증부터 나니까요. 우선 길이 많이 미끄러워지지요. 또 운전하는 것도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즉,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눈길에 미끄러져서 커다란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눈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눈이 오면 무조건 좋아합니다. 마치 눈 오면 뛰어다니는 개처럼, 신나게 어딘가를 가야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또 영화 속의 로맨스를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무조건 싫습니다.

어떤 체험을 했느냐에 따라서 행동하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똑같은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지요. 주님의 일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주님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체험한 사람은 철저하게 주님의 뜻에 맞춰서 생활합니다. 그러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를 통해 커다란 행복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것만을 바라보고, 세상의 기준으로만 체험하려는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주님의 일을 믿는데 많은 의심을 갖습니다. 보이지도 또 들리지 않는 주님이라면서, 모든 기준을 세상의 기준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세상의 기준에 따라 주님을 도저히 이해하기도 또 받아들이기도 힘든 분으로 결론을 내 버립니다.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하는 체험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많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또 각종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인해 주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해야 합니다. 문제는 세상 일이 더욱 더 중요하다면서 전혀 주님을 체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주일미사만 참석하는 것으로 모든 신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주일미사 한 번으로 주님을 체험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들은 요한이 먹지도 또 마시지도 않자 ‘마귀가 들렸다’라고 말하고, 예수님께서는 반대로 먹고 마시자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만 요한을 또 예수님을 폄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체험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준을 접고 온전히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주일미사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는 어리석음이 아닌, 평소에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주님의 뜻이 내 안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체험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어리석다는 말도 들을 수는 있겠지만, 진정으로 주님 안에서 참 체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추억은 아름답다. 다행히도 행복했던 기억은 슬픈 기억보다 오래가기 때문에(김성원).


그림은 로렌토 로토의 '재판관과 논쟁하는 성녀 루치아'입니다. 루치아 축일 축하합니다.


진정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어느 조용한 동굴 속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한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천사가 그를 직접 찾아와 말합니다.

“너무나도 열심히 기도하는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래, 너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느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이 대답에 천사는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른 선택을 권고합니다. 그러나 이 형제님은 정말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힘주어 말을 했지요. 결국 천사로부터 “좋다. 네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현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실험 삼아 좋은 음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눈앞에 쫙 펼쳐지는 것이 아닙니까? 좋은 집을 생각하니 또 좋은 집 한 채가 자신의 눈 앞에 생겼습니다. 이러한 식으로 계속해서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실현되니까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그런데 잠시 뒤에 문득 이런 의심이 듭니다.

“만약 이 동굴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그 순간, 동굴이 무너져 내려 깔려 죽었다고 합니다.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다 실현된다는 것. 어쩌면 가장 무서운 생각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내가 기도하는 것을 다 들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내가 필요한 것을 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한 대로 실현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 주지 않으신 주님의 배려에 오히려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하기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구글+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세실리아 ^ ^ (2013/12/13 06:56:41)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 주일미사 한 번으로 주님을 체험하기는 어렵다 "

제가 아는 교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 입니다. 감사합니다.

  
  메메 (2013/12/13 08:18:19)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나의 기도를 다 들어 주시지 않는 주님께 감사 찬미드립니다. 아멘!
  
  동해줌마 (2013/12/13 12:00:16)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아멘.

  
  지혜 유스띠나^^ (2013/12/13 16:08:42)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제게 필요한 것을 주시려고 그러시는 구나..아멘^^
  
  로사팍 (2013/12/13 23:38:41)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첫 눈이 왔다고 들뜨고 좋아했지만, 몇 일 동안 얼어붙은 도로로 사고나 힘든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신부님의 단호하게 싫다고 하시는 말씀도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눈으로 보고 듣는 세상의 일이나 현상은 기쁘기만할 수 있는 일들은 없는 것 같구요,  하느님 안에서만 온전히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이참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길에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마태오 신부님...^^*
  
  정점영 요셉모바일에서 올림 (2013/12/14 16:26:05)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이전 글 글쓰기  목록보기 다음 글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마리아사랑넷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질문과 답변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1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