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13년 12월 6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글쓴이 :  빠다킹신부님이 2013-12-06 06:37:5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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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2월 6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제1독서 이사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복음 마태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옛날 중세시대 때의 지도를 보면 요즘 시대의 현대 지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물론 지도 만드는 기술이 현재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람들이 한 번도 살지 않은 땅에 대한 처리 문제 때문이라고 하네요.

당시 지도학자들은 지도를 만들다가 사람들이 살지 않는 미지의 땅을 어떻게 처리할까를 궁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냥 미지의 땅으로 표시해야 하겠지만, 사람도 살지 않는 땅을 굳이 표시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땅이 많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미지의 땅을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위험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범위를 좁혀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안전한 땅만 표시하는 편이 모든 이들에게 낫겠다 싶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판단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류의 탐험 역사가 수세기나 늦춰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삶 안에서 고통과 시련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이러한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하지요. 제발 그러한 시간이 내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러한 시간이 오더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후다닥 지나갔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피하려고만 한다면 어떨까요? 앞서 인류 탐험의 역사가 늦어지는 것처럼, 나의 성장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종종 어렵고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주님께 불평불만을 던집니다. 또 다른 이들의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도 ‘벌 받는 것 아냐?’라는 식으로 섣부른 판단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서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고 주님을 만나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외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이에 굴하지 않고 쫓아 들어가 계속 청하지요. 그때 예수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믿는 대로 앞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앞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절하게 외쳤을까요? 예수님의 별 반응 없음에도 상관없이 끝까지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간절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어렵고 힘든 상황이 바로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의 믿음을 키울 수 있었던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 정말로 피하고 싶은 고통과 시련의 시간. 그러나 이 시간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거룩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믿음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대로 이루어지니까요.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반 고흐).


어제 부평지구 성소후원회 본당 회장님들과 미사, 간담회를 했습니다.


노약자석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어떤 학생이 할아버지가 타는 것을 보고는 눈을 감고 자는 척했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께서 깨어 있다가 자신을 보고는 얼른 잠자는 척하는 학생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이 학생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지요.

“학생, 여기는 노약자와 장애우 지정석이라는 거 몰라?”

이 상황이 민망했는지, 학생이 오히려 인상을 쓰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저도 돈 내고 탔는데 왜 그러세요?”

사람들이 생각해보니 이 학생의 말도 맞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어떻게 할지 모두가 궁금해 했지요. 혹시 큰 소리를 치시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다른 자리로 가실까? 등등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이에 따른 뒤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의 기대를 깨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여긴 돈 안 내고 타는 사람이 앉은 자리야.”

노약자에게 양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만이 살아가는 세상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나라가 아니었지요. 만약 그런 나라를 원하셨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병자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의 사랑을 진정 어렵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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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명옥 (2013/12/06 09: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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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돈 안 내고 타는 사람이 앉은 자리야.” 병자들과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울타리 안 (2013/12/06 12: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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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고통을 피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해 주소서... 아멘.
  
  小花 글나라 (2013/12/07 0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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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돈 안내고 타는 사람이 앉는 자리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정말 지혜로우신 할아버지이십니다.

저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네요.

그래야 이웃이 맘 상하지 않게 말할 수 있잖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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