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인간은 자신이 타인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지만 세상은 나 혼자만이 가지고
누릴 수 없는 나눔의 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의 것은 나누기 아까워하면서 남의 것은 나누어
주기를 바라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이웃과 사회를
메마르게 만들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만들 뿐입니다.
세상은 자신이 존재함으로 세상이 있듯이 타인 역시
존재함으로써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즉, 서로의
잘못을 이해하고 덮어주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용서와 사랑입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는 관용을 베풀어 주기를 바라면서도
상대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는 조금도 용서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을 고수한다면 언젠가는 자신 용서하지 못한
것처럼 자신 또한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자신의 분노와 원한과 두려움에서
벗어났을 때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와 원한을 가슴에 담고 있으면
그만큼 증오심이 생겨나기 때문에 평화를 잃게 되며
그로인해 두려움과 혼란한 생활이 따르게 됩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자신이 용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가 그것을
마음의 부담을 느끼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만 점점 사악한 모습으로 면모될 뿐이며
언젠가는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순간을
만들어 나갈 뿐입니다.
용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포옹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절정입니다.
미움을 털어버리고 그 사람의 인격을 이해하고
받아준다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인간들을
저주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용서를 하느님께
청했던 예수님의 숭고한 사랑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스도가 지금까지 모든 이에게 사랑의 표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용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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