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생일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각 종교들은 저마다의 영성으로 신앙생활을 이끌지만
가톨릭신앙에서는 세례를 받을 때 각각 주보성인을 정하고
그 성인의 축일을 자신의 축일로 삼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신자들은 육신의 태어난 생일도 기념하지만
영명축일을 지내면서 주보성인의 삶을 묵상하고 받아들이며 기
쁨을 체험하게 합니다.
신앙의 첫걸음마를 하면서 제대로 할지 의심스러웠지만 이
웃의 도움은 물질차원을 넘어서 사랑으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에 어느새 굳건한 신앙을 가질 수 있
게 되고 자신 또한 다른 이를 보살피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싹을 틔웠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처럼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이웃까지 보살피고
베풀게 하면서 사랑의 진리를 올바르게 깨닫고 체험하게 만들고 있
으니 우리는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더욱 성숙하게 되고 거룩함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복음말씀에 따라 삶을 살아가면 매일의 삶이 새롭게 되며
매 순간 감사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입니다.
비록 천년이란 세월이 훨씬 지난 성경말씀이지만 말씀은
지금 이 시대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들의 삶을 이끌게 된 것은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며 신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축일은 변함없이 다가오지만 어떻게 축일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축복의 은혜가 달라집니다.
축일을 단순히 기쁨으로만 기념하지 않고 주보성인의 삶과 자신의
신앙생활을 비교해보면서 개선하고 극복하는 계기로 만들어 간다면
자신의 영혼을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적의 눈이 뜨이면 지금까지 바라본 세상과는 달리
새롭고 신비로움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으며
새 옷을 갈아입었을 때의 상쾌함을 느끼듯이 밝고 맑은 정
화된 영혼과 싱그러운 마음 그리고 더 나은 이상을 향해
달려가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께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 전해지기를 축원드리면서 영적생일을 맞이한 기쁨이 오
늘 하루에만 머물지 않고 매일 새로움에 가득할 수 있는
축복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은총에 머물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사랑이 가득한 날이 되십시오. 평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