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으로 향하는 길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때로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비겁하거나
미지근하게 느껴지거나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하느님 영광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모습을 보시고 바람대로
거룩한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실 겁니다.
평화를 잃거나 본성의 움직임이 불안하게 느껴져서
그것에 사로잡히게 되면 완덕으로 향하는 길은
더딜 수밖에 없으며 진보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에도 그러한 움직임을 무시하고 오직
하느님께로 향하겠다는 일념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단순하고 순수한 신앙으로 하느님께 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장애가 되는 것은 조급한
마음이며 자신의 부족한 덕을 탓하는 자학입니다.
성급한 마음은 자신을 이끌어주는 분까지 앞서서
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낭떠러지로 굴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안내되는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무에서 유로 흘러들어가는 생각지 못한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이며 우리가 가진 뜻이
하느님의 뜻보다 조잡하고 별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완덕의 길은 그분 앞에 평화롭고 고요하게 머물면서
그분이 허락하시는 움직임만을 따르려는 마음가짐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활동과 생명을 그분께 맡기고
쉬도록 놓아두는 것입니다.
급한 성격은 난폭한 행동과 같기 때문 급한 성격으로
청할 때 사람들도 이를 귀찮게 여기듯이 하느님께서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의 능력으로는 얻을 수 없고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질서 안에 머물면서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길
청하고 청할 때, 때가 되어 성령의 인도로 은총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인도에 충실히 따르며
우리 안에서 그분께서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그분이 머물 공간을 만들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