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너 안 오려고?... 무슨 소리..."
이리빼고 저리빼고 미꾸라지처럼 성령묵상회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도망을
다녔습니다. 작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쉬는 기간이 있어서 교구 묵상회를
가기로 신청해 놓고서도 대신 대녀를 보내고 가지 않았지요. 사실 그동안 많은 은총과
체험 가운데 성령묵상회에서 하는 심령기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으니 핑게도 좋았습니다. "주님, 전 2박3일 교구 묵상회는
못갑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랬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본당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 핑게 저 핑게 다 둘러대며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빼다가 결국
묵상회 시작하는 시간에 갔습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을 가운데 놓고 7일간 묵상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막상 묵상회를 시작하니까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방해가 저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딱 하루 결석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입니다.
야간에 일해 주시는 분께서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가 있다고 결근을 하셨습니다.
아이고, 전 또 마지막날 결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점심 때 쯤 누군가가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저녁에 일해주실 것을 청했더니 허락하셨습니다.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는데 오늘 일을 떠올려 주시는 것입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
성모님께 도와주십사 청했었습니다. 그동안 성모님께 도와주십사 청하고 은혜를 받지
않은 기도가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포기하고 제가 대신
일하기로 하고 그냥 결석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성모님께서 일하실
분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육적인 눈으로 보면 우연한 일이지만 영적인 눈으로 보면
성모님께서 보살펴 주신 일입니다.
" 너 안오려고... 무슨 소리..."
묵상회를 수료하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 알렐루야~!"
성령 안에서 성령과 함께 어떻게 새 생활을 살아낼 것인가 열심히 배웠습니다.
또한 성경 묵상에 대한 갖가지 방법들도 배웠습니다. 세상에나 12가지나 되는
묵상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저는 참으로 보물섬을 만난 것입니다.
이제 그 12가지 묵상법을 통해 성경을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들을 삶으로 살아내며
살아가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묵상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저를 이제 깊은 곳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살아계신 성령님을 체험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