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그동안 만나고 깨달은 성경이란?
그동안 성경을 공부하며 내가 만난 성경은 어떤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우리의 인생의 의미들을 하느님 안에서 조명해 보고 정돈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책이다.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단다"라고 그 사랑을
깨닫도록 이끌어 주시는 책이다.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창세 4,1)
이 말씀은 그냥 단순히 사람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해서 남자 아이를
얻었다라는 사실만 전하고 있을까? 성경 저자는 이 사실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었을까? 우리의 인생 안에서 하느님의 무엇을 깨닫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셨을까?
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 묵상의 기초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다 아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였다."라는
사실입니다. 그저 사람이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면 아이가 태어나는 당연한
사실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했을까?
다음 구절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
바로 이 고백입니다.
이 고백이 바로 신앙고백인 것이고 비신앙인과 다름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비신앙인은 사람이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해서 아이가 태어나도 이러한 고백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당연한 사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를 통해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한 고백일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다음 바로 이어지는 구절인데 그러기에 더욱 중요한 대목인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는가?
바로 사망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심판하시지 않으시고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며 일단 에덴 동산에서 나가라고 하십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 죄인들에게 새 생명을 주셨다는 고백이 바로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는 고백이라고 저는 묵상한 것입니다.
사람과 그의 아내가 한 일은 잠자리를 같이한 일, 곧 서로 사랑한 일뿐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했더니 그토록 큰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아이를 주님께서 주셨다고
주님께 감사드리며 찬미 찬양을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본 것입니다.
이 성경 구절에 주님께 감사드리며 찬미 찬양을 드린다는 말씀이 쓰여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지 않다고해서 제가 이런 묵상을 했다고 글로
표현해서 올리면 그것이 잘못된 묵상이 되는지요?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라는 말씀을 모든 새 생명은 주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것이라고 묵상을 하면 안 되는 것인지요?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지 않기에 그렇게 묵상하면 잘못된 묵상이 되는지요?
정말 묻고 싶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순명하지 않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끼리라도 서로 사랑하면 새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그런 분이심을
느껴봅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들이 서로 사랑만해도 새 생명을 선물로 주시지
않으시는지요? 이 신비를 창세기저자는 알려 주시고 싶으신 것은 아닐런지요?
에덴을 잃어버리고 사는 많은 이들에게, 당신이 누구이신지 모르고 고백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주님께서는 자기들끼리 사랑만해도 새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심을 고백하고 있는 구절은 아닐런지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