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의 열쇠로 벗어나라

전 요셉님 2012-04-17 23:32 ... 조회(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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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믿음의 열쇠로 벗어나라 

 

 

군대 입대할 무렵 갑자기 한 자매에게 마음이 갔었고, 또 그 자매도 저에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입대하는 날 회사도 빠지며 밤새 울며 썼다며 두꺼운 편지다발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훈련하면서 편지를 기다렸지만 한 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몇 달이 지나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 자매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 마음을 접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음에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7개월 만에 휴가를 나갔는데 정말 술자리에 둘이 다정히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 때서야 커다란 낙심과 함께 친구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감과 동시에 지금 있는 세계를 떠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 있는 세계에 머물고 싶다면 다른 세계로 나를 옮겨주는 열쇠인 믿음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 그 여자와의 관계에 머물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확실한 증거들까지도 믿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현실이든 믿고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예전과 같아지는 것이니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게 된 어린아이처럼 떼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좋은 추억이 생겼으니 예전보다 더 좋은 세상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정말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으면 믿는 길밖에 없습니다. 믿으면 애착이나 집착의 세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태초에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나무 뒤 어둠 속에 머물러있기를 택했습니다.

두 번째 창조, 아니 두 번째 심판 이야기가 오늘 나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빛으로 왔지만 사람들이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죄를 일삼는 이들은 빛이 싫어 그리스도를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행실이 나쁜 사람은 어둠속에 머물기 위해 그리스도의 빛을 멀리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이미 빛 안에 있는 것이고, 빛 안에 있다는 것은 행실이 올바르다는 뜻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면 빛으로 나아오게 됩니다.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 이유는 본질이 야행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독일로부터 해방될 무렵 한 영국 병사가 집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최근 우리는 매일 매일 진격해 나가면서 많은 독일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어느 날 그 가운데 한 나치 광신자가 아주 심하게 부상당한 채 들려왔습니다. 그는 표정이 굳어있었고, 사나웠으며, 고집이 세어 보였습니다. 그는 즉시 수혈을 해야 했는데, 별안간 그는 의사에게 그 피는 영국 사람의 피겠죠?’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좋은 영국인의 피죠.’라고 의사가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만일 이 피를 거절하면, 당신은 죽게 되오.’ 그러자 그 나치당원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차라리 죽겠소.’ 얼마 뒤 독일 병사는 이렇게 수혈을 거절하고 죽었습니다.

그 독일 사람이 참 애국자라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덮는 위장막입니다. 그는 그냥 영국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 몸에 미운 사람의 피가 섞이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싫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길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미움의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유명한 수도사를 찾아가서 고민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끝없이 자기가 그런 고민을 가지게 된 정당한 이유만을 대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을 들어도 자기만을 정당화했습니다.

수도사는 가만히 상대방의 찻잔에다 물을 부었습니다. 이미 가득 차 있는 찻잔에 계속 물을 부었습니다. 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야기 도중에 물었습니다.

수도사님, 아직 잔을 비우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자꾸만 물을 붓습니까?”

수도사는 대답했다. “당신이야말로 당신의 생각을 꽉 차서 이제 내가 할 말은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내 말을 들을 여지도 없고 빈 방이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 찻잔과 같습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사는 것이 힘들고 아무 의욕도 없다는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기는 하지만 자신이 사로잡혀 있는 교만과 육욕과 세상 욕심에 가득 찬 세상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저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세상 것을 비우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그런 걸 누가 모르냐며 안 되는 걸, 못 버리겠는 걸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못 버리겠다는 것은 어둠이 더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그 세상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진정으로벗어나고 싶어질 때야 비로소 믿음의 열쇠가 주어집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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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화마르꼬 (2012/04/18 0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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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공권유술 (2012/04/18 0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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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감사합니다..^^
  
  새날 (2012/04/18 0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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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하지 않고 고집하지도 않겠습니다 아멘
  
  루시아 (2012/04/18 15: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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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셉신부님,안녕하세요? 복음말씀과 강론말씀 감사히 잘들었습니다.빛으로 나가는길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신부님말씀 처럼 포기해야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죠.그래서 어둠의 유혹이 더 쉽고 달콤한지도 모릅니다.이세대는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유독 기적을 더 갈구하는지도 모릅니다.만약 적그리스도가 기적을 행한다면,과연 몇이나 진짜 그리스도를 알아볼수있을까요? 보지않고도 믿는이는 행복하다고 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적을 원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어쩌면 기적은 매일 우리안에서 일어나고 있지않을까요.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주님은 지금까지 많은 기적과 발현을 보여주셨습니다.이제는 우리가 행동할때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며,주님의 자비를 청하는것 그리고 회개하는 것입니다.그러나 갈수록 이세대는 악해지고 있습니다.주님의 자비를 청하기는 커녕 주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습니다.인간은 세상이 변해가는데도 지구가 고통받아서 몸살을 앓는데도 지금의 행동을 멈추지 않습니다.갈수록 늘어나는 욕심으로인해 자연으로 돌아가는것을 거부하는 것이죠.인간은 그댓가를 치러야 할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저는 이아름다운 세상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그런데 우리는 불위에 올려진 주전자속의 개구리처럼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알지못합니다.그러나 이악한 세대 안에도 아름다운이는 있습니다.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모두의 구원을 원하십니다.어둠은 때론 마치 나인것처럼 행동할때도 있습니다.어둠에 민감하지못한 우리들은 그것이 자신인줄알고 행동합니다.어둠에 민감해질려면 하느님께 나아가야합니다.하느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맡길때 어둠의 희미한 그림자가 보입니다.그어둠은 우리가 거룩한 사람이 되는것을 방해합니다.지금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하늘에계신 아버지께서 거룩하신것 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말입니다.이것을 실천하지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죽음의 어둠속으로 떨어질것입니다.빛이있는 곳에 어둠도 함께있습니다.선택의 자유의지는 바로 나자신에게 있습니다.어렵고 힘들지만 그리스도의빛 안으로 우리모두 들어가기위해 노력하는 형제자매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하지만 그 열매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줍니다.말씀을 믿을때 말씀이 우리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오늘 신부님의 말씀처럼 빛의자녀가 되기위해 나의 이기심을 포기하고 들꽃처럼 낮은 자세로 사랑하고 섬길때 말씀안의 예수님께서 내안에서 살아숨쉬리라 믿습니다.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작은예수가 되시길 소망합니다.아멘.
  
  육현미 스텔라 (2012/04/18 18: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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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세상 것을 비우라...
말씀 감사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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