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생각

밤송이...님 2013-02-01 10:34 ... 조회(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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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금요일(히브리서 10장 32~39절)

 

오늘 독서 거의 마지막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는 자는 내 마음이 기꺼워하지 않는다.

 
그 말씀을 읽으면서 최근에 읽은 책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라는 책인데요. 그 중간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종종 이를 앓곤 했는데, 그때 마다 어머니께 가면 통증을 없애는 약을 주실

테고 그러면 잘 잘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기 전

까지는 어머니께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틀림없

이 제게 아스피린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 다른 조치도 취하시리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치과에 데려가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

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만 얻고 원치 않는 것은 피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장 아픈 것만

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완전히 고칠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픔을 면할 길이 없었습

니다. 저는 치과의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의사들은 아직 아프지 않은

이들까지 모조리 찾아내 손볼 것입니다. 제 생각에 그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사람들로

서, 하나를 주면 열을 달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우리 주님은 바로 이런 치과 의사 같은 분입니다. 그는 여러분이

하나를 드리면 열을 달라 하실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끄러운 죄나 매일의 삶을 망치는 죄

를 고치려고 그를 찾습니다. 물론 그는 그것들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거기에서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거기까지만 고쳐 주시기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분을 끌어들인 이상, 완전하게 치료받지 않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먼저 “대가를 계산하라.” 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는

말씀하십니다.

 

“잘 듣거라. 일단 너희가 나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너희를 완전하게 만들어 주겠다. 너희 자신

을 내 손에 맡기는 순간, 내 목적은 오직 너희를 완전하게 만드는 그것뿐이다. 그 밖의 것도

안 되고 그 이하도 안 된다.

 

너희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으니 원한다면 나를 밀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를 밀어내지 않

겠다면,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내리라는 점을 명심 하거라. 너희가 세상에서 어떤 고통을 대

가로 치러야 하든지, 죽은 후에 어떤 알 수 없는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든지, 또 내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든지 간에, 너희가 말 그대로 완전해지기까지.. 나는 결코 쉬지 않을 것이며

너희도 쉬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할 수 있고, 이렇게 할 것이다. 그 이하의

것에는 결코 만족하지 않겠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면에서 루이스의 어린 시절 마음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당장의 아픔만

면했으면.. 한 두 가지의 잘못을 고쳤으니, 이 정도면 됬어... 하고 뒷걸음 치고 있는지도 모

릅니다. 보통 사람이 된 것에 만족하는 겁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십니

다. 완전하게 건강해진 치아, 잡초의 줄기만 짧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잡초를 뿌리 채 뽑아

버리는 것, 지금 살고 있는 낡은 집을 부숴버리고 더 큰 궁궐을 지어주시는 것.. 이 하느님의

생각이십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막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의 자유 의지입니다. 만약 게으

름과 비겁함으로 뒤로 물러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느님은 아무 일도 하실 수 없으실 겁니

다. 그분께서 나를 완전히 변화시키실 수 있도록 그분이 하시는 대로 맡기고 순종해야.. 우리

가 상상할 수 없는 큰 선물을 받아 누리게 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하루, 그분이 하시는 좋은 계획과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맡기고 순종해 봅시

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공소 미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방석을 정리하는데

한 자매님이 다른 자매님과 방석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방석을 치워야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안드레아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자매님 뒤에서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방석 좀 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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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사랑...모바일에서 올림 (2013/02/02 0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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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절 완전하게 변화시켜주신다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일까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주님...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신부님께서도 늘 행복하세요 ^^
  
  포기후행복 (2013/02/02 14: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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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 좀 주시면 안 돼요' 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대천사가족♡ (2013/02/12 2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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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하느님 헤아림을 어찌 알까요? 제 냉담했을때가 생각나서 전 부끄러워 져요.......... 순종하고 인내하는 라파엘라가 되길 바라며.. 더불어 우리 밤송이 신부님도 거룩하게 지켜주시길 바라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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