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봅시다.

밤송이...님 2012-09-04 21:51 ... 조회(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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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화요일(코린토 1서 2장10~16절)

 
오늘 독서 중간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을 일고 ‘나에게는 어떤 체험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요. 요즘 발목과 손목

이 다친 것과 관련해서 발견한 선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조금 더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는 겁니다. 열흘 전쯤에 발목이 다

쳐서 거의 활동을 못하다가 지금은 거의 다 나은 거 같은데요. 발목이 날만 하니까 이제 손목

이 아프더라고요. 목요일 저녁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붓기도 있고 통증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운동도 못하고, 일도 못하고, 활동도 못하는 경우

가 많아져서 답답한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그 안에 예상치 못한 선물이 있었던 거 같습니

다.

 

하루는 성체조배를 하는데 하느님의 현존이 아주 가까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느껴지더라고

요. 그래서 기도의 자리에 오래 있게 되고, 미사도 더 정성스럽게 봉헌하게 되었는데요. 제

생각에 그런 체험이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요즘 활동량이 줄다 보니 자연히 정적이고 고

요한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이 하느님의 현존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

록 만들어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침묵과 기도에 관한 책을 보면서 기도를 다듬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통의 신호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새삼 바라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지금 타자를

치는 것도 굉장히 느리게 겨우겨우 치고 있는데요. 평소에 쉽게 했던 활동들이 지금은 너무

힘듭니다. 빨래 개는 거나, 책 보는 거, 청소하고, 가벼운 물건들을 나르는 것도 평소 같지 않

습니다. 평소와 같이 하려고 하다보면 금방 손목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아까도 한 손으로 굵은 관을 물탱크에 넣으려다가 잘 안 되어서 왼손으로 거들어 보려고 하

다가 ‘아~’ 하고 통증을 느끼며 힘을 빼게 되었고, 다시 한손으로 겨우 넣었는데요. 그런 고

통의 신호를 느끼다보니 이제 거의 왼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그래야 할 거

같은데요.

 

만약에 그 아픔의 신호가 없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고통의 감각이 무디고 없어져서 몸이 망

가지는 나환자들처럼 저의 몸도 조금씩 망가질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평

생 동안 나병환자들을 돌본 폴 브랜드라는 의사는 고통의 신호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얼

마나 귀한 선물인가.. 하는 이야기를 책에서 하더라고요. 저도 그러한 사실을 오늘 요즘 새삼

바라보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또 하나의 선물을 새삼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우리 몸의 회복

력입니다. 제가 다리를 삐고 손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통증을 느끼지 않게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회복하는 동안 손목이나 발목을  

고정하는 거나, 몸의 회복력이 좋아질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들이었는데

요. 보면 실제 치료는 하느님이 우리 몸 안에 심어주신 능력들이 붓기를 가라앉히고, 손상된

것을 천천히 회복시키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새삼 바라보며 하느님이 주신 선물에 대해 감사

하게 된 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내 삶 안의 선물들을 발견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한 형제님이 병원에 가서 피를 뽑게 되었는데,

수녀님이 심줄을 한참 찾으며 이런 질문을 하셨다고 한다.

“흑인들은 심줄을 어떻게 찾을까요?”

“왜 그런 질문을 하세요, 수녀님...”

“형제님도 너무 까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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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망모바일에서 올림 (2012/09/05 10: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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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선물을 생각하며 하루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루시아 (2012/09/05 1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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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밤송이신부님,복음말씀과 강론말씀 감사히 잘들었습니다.손과 발이 불편하시다니 안쓰러운 마음이 앞섭니다.하루빨리 완쾌되시길 빕니다.신부님의 일상이 마치 작은 주부같습니다.우리 주부들의 일상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잔일이 많습니다.그리고 일을 해도 표시도 나지 않습니다.하지만 남자들이 막상 주부의 일을 해보면 차라리 바깥일이 낫다고 생각할것입니다.오늘 신부님의 강론말씀을 가슴에 새기며,늘 주님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겠습니다.마지막 글도 웃음을 자아내는데요,고무줄로 단단히 매고 조금 기다리면 혈관이 모습을 드러낸답니다.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늘 어린왕자같은 마음을 잃지않으시길 소망합니다.아멘.
  
  로사팍 (2012/09/05 2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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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얼른 나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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