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시선으로...

밤송이...님 2012-05-01 22:07 ... 조회(181)
  이 게시글이 좋아요 싫어요

 

부활 제4주간 화요일(사도 행전 11장 19~26절)



지난 토요일에 국수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모금 나갈 준비를 하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식당을 하시는 사무장님 어머니께 부

탁해서 먹고 나가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무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오늘 식당을 하시는지... 하시면 국수를 준비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무장님은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국수 준비해 달라고 할께요~’ 하셨습니다.



그래서 짐을 다 챙겨서 식당으로 갔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국수를 생각하면서 식당에 들어갔

는데, 눈앞에는 국수가 아니라 따뜻한 김치찌개가 끓여지고 있었습니다. 사무장님 어머니 말

로는 식사 하셔야 될 거 같아서 밥을 준비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해석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약간 상했습니다. 국수가 없다는 실망감도 조

금 있었죠. 그래서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자매님, 다음부터는 제가 주문한대로 준비해 주세

요~” 그리고 밥을 맛있게 먹었는데요.



먹는 중에 자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신부님, 사실은 제가 아팠어요. 그래서 식

당도 못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국수는 준비 못 해 드리고 있는 밥이랑 반찬을 준비한 거

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 오해할 뻔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도 들고, ‘그 동안 자매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구나..’ 하는 생각에 반성도 되더라구요.



요즘 제가 저 스스로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제대로 되었나 안 되었나..’ 하는 관리

자의 모습은 많은데, 돌보고 치유하는 목자의 마음은 부족한 거 같다.. 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이 번 판공 때 제 시선은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봤는지 보지 않았는지

에 주로 가 있었습니다. 생각과 행동도 고해성사 보는 수를 늘리는 쪽으로 기울어졌었죠. 그

런데 목자의 마음으로 신자들을 바라보았다면, 죄로 기울어지는 양떼를 보고 마음아파하며

그가 진정으로 통회하기를 기도하고, ‘어떻게 하면 그가 진정으로 통회하여 주님께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겁니다.(물론 제 자신도 포함되죠...)



또 목자의 마음이 있었다면 ‘레지오의 출석률이 얼마나 되나... 작업에 나왔나 안 나왔나...’

하는 것 보다, ‘그가 얼마나 복음화 되었나.. 말씀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간직하고 삶으로 살

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나...’를 바라보고 관심을 가졌을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관리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주님께로 돌리고 이끄는 것

은 목자의 따뜻한 손길과 돌봄인 거 같습니다. 오늘 독서 중간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그들을 보살피시어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



보살피는 손길.. 그 손길이 힘들고 지친 영혼들을 돌보고, 주님으로부터 멀어진 영혼들을 주

님께 돌아오게 하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목자의 마음으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바라보고, 작은 도움과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옆 본당에 있는 동기 신부랑 같이 교구청에 가려고,

그 신부가 사는 사제관(아파트) 앞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에서 내렸다.

문이 열려 있길래.. ‘내가 온다고 문을 열어 놨나...’ 하고,

들어갔는데, 신발이 많고, 못 보던 자전거가 있다.

‘친척들이 왔나..’ 하며 들어갔는데,

낯선 아줌마가 보인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제관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내려와 보니 옆 동에 올라가 있었다...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하기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김청화마르꼬 (2012/05/01 22:32:57)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ㅎㅎ
  
  하늘에서땅끝까지 (2012/05/02 11:04:56)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아멘 !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목록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 마리아사랑넷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5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