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6 . 14 . 연중 10주간금욜
복음 ;Mt 5 , 27 - 32
당신과 함께 하기에 행복한 주님의 길입니다
주님의 길을 함께 걷는
모든 벗들에게 드리는 편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당신과 나는 함께 주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당신과 나는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지나온 날 감상에 젖어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할 때,
하느님 나라에 대한 당신의 희망은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하나 둘 쌓여가는 인간적 지식으로
교만해지려 할 때,
주님을 향한 당신의 단순한 믿음은
내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나의 일, 나의 삶을 핑계로
차갑게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할 때,
벗들을 향한 당신의 따스한 사랑은
나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자리에
내 몸 맡기려 할 때,
당신의 가난한 빈손은
나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입으로 터져 나오는
내 공허한 목소리에 취하려 할 때,
당신의 자그마한 강렬한 몸짓은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세상을 거스르는 주님의 길 위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언제나 당신은 해맑은 웃음으로 함께 있었습니다.
삶의 십자가가 무거워 탄식하고 있을 때,
당신의 십자가 위에
기꺼이 내 십자가를 얹어주었습니다.
걸어가야 할 주님의 길이 점점 희미하게 보이고
정녕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지 의심이 들 때,
당신은 또 다른 예수님으로서 내 곁에 있었습니다.
주님의 뜻 따라 쉼 없이 걸어가야 할
기나긴 여정 안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벗이듯이,
내가 당신의 소중한 벗이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길로 함께 불러주신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사명 이루시려 함께 보내신 우리,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소중한 벗이기를 희망합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가슴 벅찬 여정이 끝나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는 날
주님께서 맺어주신 우리의 우정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리라 믿으며,
자그마한 사랑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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