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올리브님 2012-08-24 12:45 ... 조회(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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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선교사로 지내면서
한국교회와는 사뭇 다른 교리시간을 가진다.
대부분 교회에 입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성당이나 공소에 모여
교리시간을 가지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한 명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교사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개별적으로 특별 영세교리를 받는 13살짜리 소녀를 위해
사도신경(Credo)부분을 준비했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도 준비하고
예쁘게 프린트한 기도문도 준비했는데 ...
교리 30분전 노트북에 동영상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바로 실전으로 들어 갔다.

엄마랑 같이온 이 소녀는 천진난만하게 이 동양인 선교사에게
관심이 많다.
"수녀님은 귀걸이하기 위해 귀에 구멍을 뚫지 않았어요?"
교리전에 이렇게 질문한다.
소녀의 질문에 대답은 무시하고 오히려 질문지를 소녀에게 넘겨주며
연필로 대답하게 유도했다.


질문지란 그저 그녀의 이름이 무엇이고 가족이 누구이며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자연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는 것이었다.
소녀가 질문지를 채우는 동안 그녀의 엄마랑 이야기 했다.
이 아이를 가졌을때 얼마나 기쁘게 출산을 기다렸는지...
언제 아이가 작은 입술로 "엄마!,아빠!"라고 처음으로 외쳤는지...
그것이 얼마나 굉장하고 기쁜 고백이었는지....

질문지에 답을 마친소녀에게
간단하게 사도신경에 대해 교리했다.
마치 그런거야.....

어린아기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그리고 아빠에게
"마마~~"
"빠빠~~"라고 외치며
엄마를 나의 엄마로 고백하고
아빠를 나의 아빠로 고백하는 것처럼

전능하신 천주성부....
Creo en DIOS.....
사도신경을 외우고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것이야
하느님을 우리의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것이야
바로 그거야!!!

그리고 30분만에 사도신경 교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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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을 해도 모자랄 사도신경 교리를 이렇게 30분 만에
간단요약 했다고 고백합니다.
제가 하느님을 처음으로 찾은 것은 20대에 견진성사를 받고
미사를 하면서 매 번 사도신경을 뜻 없이 외우다가 
어느 순간에 왜 이렇게 많은 교우들이 한 목소리로 이 기도문을 
외우는가?하는 의문과 함께 나 자신이 스스로  신앙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 지금 이렇게 선교사가 되어 누군가에게 사도신경 즉 믿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20년후에 이 소녀가 선교사가 될 지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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