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정체기를 잘 극복합시다.

토토로 신부님 2016-08-09 00:09 ... 조회(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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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조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보신 분 계신가요? 아니면 지인 중에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우리 주변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을 하면서 자신의 몸매를 가꾸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작년 춘천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체중조절을 하려고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운동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나 일화 등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어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매일 나가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운동을 하러 나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귀찮습니다. 묵주기도가 끝나면 방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라는 유혹의 손길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으러 나갑니다. 달콤한 유혹의 손길에 휩쓸리다보면 그동안 쌓아온 운동하는 습관이 무너질 것 같아서지요. 그리고 억지로라도 나가야지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생활화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중조절을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는 순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체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무리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 때를 말합니다. 땀흘리며 며칠 간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눈에 드러나는 변화가 없다면 정말 운동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체기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체중이 줄지 않아서 '정체기'라고 하지만 사실 이 시기는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입니다. 
 
제 몸은 지금의 체격과 신체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고 최대한 이를 지속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변화가 온다면 생존에 위협을 느낀 제 몸의 모든 기관이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체중을 유지시키려고 완강한 저항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가 정체기인 것이죠. 
 
그리고 제 몸이 현 상태에 셋팅을 하고 있는 시기가 '정체기'라고 한답니다. 정체기는 체중 조절의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하면 그것에 적응하도록 조절기간을 거치는 과정인 것이지요. 지금의 상태에 적응이 되고 제 몸이 어느 정도 저항을 멈추게 된다면 그 때부터 운동하고 조절하는 만큼 체중이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체기 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 수록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을 합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지만 우리 몸은 기억을 합니다. 살 뺀다는 생각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정체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고 때가 이르면 체중이 확 빠진다는 것이지요. 
 
신앙에도 '정체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례를 막 받고 불타는 열정으로 신앙생활을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열기가 식어 버립니다. 그리고 본당이나 단체에서 열심히 하시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성당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 원인이 내부이든 외부이든 간에 말이지요.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기도도 안 되고 하느님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고 늘 좌절이나 아픔만이 도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 순간 영적으로 노력한 만큼 은총을 체험하지 못하고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해도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신앙생활을 아예 접어버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종을 하거나 '나 이제 천주교 신자 아니오!'라며 공공연하게 퍼트리고 다니는 일들이 많습니다. 신앙의 정체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신 분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신앙의 정체기'는 회개와 성찰을 통해 내 자신을 더욱 깊이 들여다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앞섰던 신앙의 열정에 과부하가 온 것이지요. 내 영혼은 그 열정을 따라가기에 준비가 덜 되어 있는데 내 생각과 행동은 이미 훨씬 앞서가고 있다면 그 영혼이 위기 의식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만큼 나를 붙잡는 것이지요. 이시기엔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반응을 했으며 어떻게 주변 상황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지 내 영혼도 최적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해도 무미건조하시다구요? 그럴 때일 수록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내 영혼이 그 기도를 통해 셋팅이 됩니다. 뭔가 크게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도를 통해 나를 위로하고 은총을 청하며,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을 더욱 정성스레 내 마음에 모셔야 합니다. 고요함 가운데 나를 바라보며 신앙의 정체기를 잘 보내셔야 합니다. 그래서 내 영혼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다시금 내 마음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고 더 큰 은총의 선물도 받게 됩니다. 
 
신앙의 정체기는 복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과 더욱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를 잘 넘기면 그만큼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앙의 정체기가 반드시 온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정체기가 온다면 하느님 안에서 쉬면서 내 자신을 챙겨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그 순간에도 주님께선 우리에게 늘 은총을 부어주십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기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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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6/08/09 09:11:02)
 이 댓글이 좋아요(1) 싫어요
아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율리안나s (2016/08/09 11:47:38)
 이 댓글이 좋아요(1) 싫어요
넵^^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sarada모바일에서 올림 (2016/08/10 08:05:09)
 이 댓글이 좋아요(1) 싫어요
아멘 -
고맙습니다~ (토토로 신부)
  
  아녜스.모바일에서 올림 (2016/08/12 00:41:27)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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