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빠다킹신부님 2012-11-08 05:30 ... 조회(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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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제1독서 필리피 3,3-8ㄱ

형제 여러분, 3 하느님의 영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자랑하며 육적인 것을 신뢰하지 않는 우리야말로 참된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4 하기야 나에게도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는 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5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고, 히브리 사람에게서 태어난 히브리 사람이며,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입니다. 6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고,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복음 루카 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저는 6남매 중의 막내로, 제 위로 형 셋과 누나 둘이 있습니다. 형님과 누님들 모두 학창시절에 공부를 아주 잘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통적으로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이었습니다. 달리기도 못하고 공도 잘 못 차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형 누나들이 운동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직접 보았기 때문에 우리 집안은 원래 운동을 잘 못하는 집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 친척들이나 이웃들 역시 ‘너희 형제들이 공부는 잘 하지만 운동은 잘 못하지.’ 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저 역시 체육 시간이 제일 싫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것이 자신 없었고, 각종 구기 종목에 있어서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거든요. 이러한 저를 향해 ‘우리 집안은 원래 운동을 못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체육시간을 피했고, 운동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한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우리 반 이어달리기 대표로 뛰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달리기를 잘해서 뽑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운동회 직전에 우리 반 학생 대부분이 서울로 야구 응원을 가던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지요. 결국 달릴 선수가 없어서 그래도 멀쩡한 제가 인원 채우기 위해 이어달리기 대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각 반에서 제일 빠르다는 아이들이 뛰는 이어달리기입니다. 그런데 꼴찌로 달리고 있던 우리 반이었는데, 제가 두 명을 제치고 전체 이등을 한 것입니다.

운동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한테도 운동을 잘 하는 에너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거의 모든 운동을 잘 하는 학생이 되었지요.

저는 운동을 못한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꼬리표가 철옹성처럼 계속 제 뒤를 쫓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꼬리표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떼어낼 수 있습니다.

신앙인들 가운데에서도 꼬리표를 달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은 죄인이기 때문에 성당에 나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 나 같은 죄인을 하느님께서 용서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분…….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렇게 쫀쫀한 분이 아니십니다. 나의 기준에 주님을 맞춰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대범하신 분, 그래서 우리의 작은 회개 하나로도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크게 기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스스로 꼬리표를 달지 마십시오. 꼬리표는 주님께서 붙여주신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강요와 분노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라퐁텐).



시카고행 전자항공권. 강의하러 시카고도 가네요. 감사할뿐~~~


가장 값진 것을 나누며 살아라.

미국 의학자로 소아마비 백신을 만들었던 조너스 솔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1950년대 당시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는 소아마비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요. 그리고 200번 실패했을 때, 어떤 기자가 “박사님 백신 개발에 벌써 200번이나 실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크 박사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200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박사가 오랜 고생 끝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백신을 팔면 당연히 엄청난 부를 얻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사는 이 백신 제조법을 무료로 공개했다고 합니다. 물론 특허로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백신 개발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태양을 특허로 신청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누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요즘, 솔크 박사의 나눔에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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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사팍 (2012/11/08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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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신부님... 봄에 시카고에 오시네요...제가 사는 곳에서 멀긴 하여도 시카고에는 제가 사는 곳의 성당에서 인연맺어 함께 잘 지내다 시카고로 가서 살고 있는 친한 언니가 있는데...어디에서 강의 하시는지 나중에 가르쳐주시면 신부님 강의에 꼭 가라고 얘기해 드릴께요...미국 건축의 메카인 시카고도 참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남부는 흑인이 많이 살아요. 대통령 임기를 연임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그곳에서 자랐지요. 2년 전 그곳에 가서 여기 저기 둘러 보았거든요...암튼 하시는 일마다 늘 주님의 은총 가득하시기를...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빈이파 (2012/11/08 0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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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건강히 잘다녀오세요. 여행중에도 계속 새벽은 열어 주시는거죠
  
  작은연필 (2012/11/08 1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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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고 말씀으로 작은 하느님을 모든 이들의 마음안에 계시는 시간 만들어주세요.
  
  임티나 (2012/11/08 12: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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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착한무지개 (2012/11/08 22: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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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신부님의 좋으신 강론말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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