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빠다킹신부님 2012-09-19 04:16 ... 조회(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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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19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제1독서 1코린토 12,31─13,13

형제 여러분, 31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13,1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8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11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복음 루카 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정말로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사실 정리정돈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책상 주변으로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를 못합니다. 소위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는 아무리 정리를 해도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동창신부가 제 방에 들어오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이 방이 깨끗하게 보이지?”

저의 정리 못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동창신부인데 이럴 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방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계속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저는 원래 이렇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바뀐 것 하나도 없어. 원래가 이랬어.”라고 말했지요. 그러나 사실 바뀐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시간을 내어서 바로 많이 버렸습니다. 잘 쓰지 않는 낡은 물건들을 구석에 모아놓기 보다는 과감하게 버렸거든요. 버리고 나니까 따로 청소를 한 것도 또 정리정돈을 한 것도 아닌데도, 사람들이 제 방에 와서는 깨끗하다고 또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제야 정리정돈의 비결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정돈은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 아니 더 근본적으로 보면 물건을 사 모으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말하는 이유를 조금 알겠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물건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것들에 집착하고 간섭하기 바쁘다 보니 어떻게 성공의 길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우리들이 이 세상 안에서 주님으로부터 받은 역할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면서 세상의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의 일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아이 같다고 하지요. 즉, 웃고 즐길 때에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있으며, 울며 슬퍼할 때에는 오히려 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만을 내세워서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꾸짖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했지요. 그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을 향해서는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에 마귀가 들렸다고 말하고, 반대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을 향해서는 먹보요 술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을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려야 깨끗해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 들어 있는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마음을 과감하게 버려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이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최악처럼 보이는 순간은, 직접 시험해 볼 최고의 시간이자 최적의 시간이다(어니스트 홈즈).



어제 성소후원회 회원들로부터 받은 영적예물. 잘 살겠습니다.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제 새벽 묵상 글에도 썼지만, 저는 그저께 태풍을 뚫고 고속 기차를 타고서 전주 교구청으로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고속 기차가 전주역에 도착했을 때, 비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기에 버스보다 택시를 타고서 교구청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분이 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즉, 평화방송에서 저를 봤다고 너무나도 반가워하시더군요. 그리고 택시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드디어 교구청이 보였고, 저는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들어갈 생각으로 입구에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형제님께서는 “신부님, 이렇게 비바람이 불어오는데 신부님 불편하게 입구에서 내려드리면 안 되지요. 제가 신부님 강의하시는 교구청 건물 입구 앞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불편해하지 마세요.”라면서 교구청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제발 올라가지 말고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했지만, 이 형제님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를 쫄딱 맞으면서 다시 걸어내려올 수밖에 없었지요.

이 형제님은 저를 배려한다고 이렇게 하신 것이었지요. 그러나 저를 더욱 더 불편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배려는 이렇게 내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상대방에게 기준을 맞출 때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배려를 하고 있나요? 혹시 최고로 배려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배려,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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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리아 ^ ^ (2012/09/19 05: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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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음으로 사랑이신 주님을 만나길 바라며 아침을 엽니다.
감사합니다.
  
  푸른하늘 (2012/09/19 07: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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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질구질하게 뭐가 그리많은지!
저는 장만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삿는데 자매님은 버리는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져왔지요, 왜 이렇게 비싼것을 버리나
그래서 우리집은 골동품 수집가 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주서와서 쓰지도 않고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 하는
내 모습을 보시는
주님께서 뭐라고 하실까?
저도 이제는 버려야겠어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시는 주님을 따라
버릴때 버리고 울때 울고 웃을때 웃을수 있도록
주님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신비 (2012/09/19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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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신비 (2012/09/19 09: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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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는 이렇게 내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상대방에게 기준을 맞출 때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착한무지개 (2012/09/19 1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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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리정돈을 잘하는편은 아닌데요 신부님말씀 감사합니다.
  
  토리모바일에서 올림 (2012/09/19 18: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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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토리모바일에서 올림 (2012/09/19 1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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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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